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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Jan 03. 2022

마음의상처를 치료합니다. 벼랑끝,상담

도서리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



"내담자는 상처가 많아 부정적인 생각이 많기 때문에,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정말 옳은 것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p175



심리 상담에 대한 생각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주는 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심리상담소를 차린 후 자신의 위로와 공감 만으로는 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년간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기 다른 내담자들에게 맞는 수십 개의 심리치료 기법을 만들어 내담자들에게 사회의 평범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그렇게 상담한 17명의 내담자들에게 맞는 프로그램과 치료법으로 상담한 기록이다.



상담사" 최고야" 원장과 그의 뒤를 이어 심리 상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작가 이자 아들인" 송아론"은 함께 고민하며


심리상담소를 찾아오지 못하거나혹은 심리 상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출간했다고 한다.우리는 흔히 심리적으로 혹은 외적으로 나오는 이상한 행동이 있으면 "신경정신과"부터 생각하게 된다

신경정신과를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거기는 미치거나 혹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 이 가는 곳이라는 고정적인 인식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었고 우울증에 신경정신과에 다녀 본 적도 있었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이 책은 그 모든 생각들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다.



총 8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목차에는17명의 상당 사례가 있지만 특이점이라면상담사례 중심의 목차가 아닌 치료 목적별로 이루어져 있다.성별. 나이, 등으로 분류한 것이 아니라 같은 증상의 사례들로 서술되어 있어

사례들을 이해하는데 좀 더 편했다.

일반 의학적 용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리치료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언어로 쓰여 있고 혹시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는 부분은 말미에 한 번 더 설명해 주고 있다




"라포르란 상호 간의 친밀감, 유대감, 공감대를 형성하는 걸 말한다. 내담자는 상처받은 사람이고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담사는 이를 잘 맞춰줘야 한다. 내담자의 감정이 왼쪽으로 치우치면 왼쪽으로 따라가 줘야 하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오른쪽으로 따라가 줘야 한다는 것이다".p71



17명의 상담사례에서는 한결같은 원칙은 모두 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 중심이다. 심리상태와 환경 그리고 감정까지 모두 내담자에게 맞춰져 있다.생각만으로는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니야?" 할지도 모르지만 일상적인 주변의 관계에서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떨어놓고 상담 혹은 위로받고 싶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상대방에게 위로가 아닌 충고를 해주기 일쑤다 그래서 믿었던 상대에게 충분한 위로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의 상처 하나를 더 얻게 되거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제1장의 환경치료는 대인기피증에 칼을 들고 온 남자와 어린 나이에 어른들을 대신해 대가족의 살림을 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린 딸에 대한 치료 사례이다.

요즘엔 어디서나 언제나 수많은 정보들을 찾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쉽게 우리는 "대인기피증"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한 익숙함이 있다. 하지만 그 깊은 이야기와 왜 그런 현상들이 생기는지는 알지 못한다.

심리 상담의 단순한 경험담이나 짧은 사례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나타난 모든 것들의 이유와 치료법이 자세히 나와있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과거를 그 책 안에서 발견하는 일이 종종 생겼다.


2장의 명상 최면치료에는 불안증과 남자 혐오, 공황장애, 강박증에 관한 상담사례 3장은 조현정 등 장애, 4장엔 아동상담 사례가 3가지 있고 5장 6장엔 분노조절장애 그리고 피해의식, 피해 망상에 관한 상담 사례가 있다.그리고 그 뒤로 부부 상담과 연애상담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상담사례가 다 들어 있다.



그 상담 안에서 내담자들에게 실행한 치료 기법들도 30여 가지로 명상치료, 환경치료, 심리치료, 생각 바꾸기, 미술치료, 운예 치료, 연기 치료 등 내담자들의 증상에 따라 가장 잘 맞는 치료기법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진행이 된다.



"아이는 한 인격체로서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으나 부모가 박탈해 버린다. 자존심 문제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치료 시기를 놓쳐 자녀는 더욱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상담소에 있으면서 이런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 그러니 적어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무보가 있다면 자녀의 문제는 곧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p261




17명의 치료 사례에서 항상 나오는 공통적인 치료법은 "환경치료"였다. 내담자의 상담에서 저자의 첫 번째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는 걸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상담이 심리치료사 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그러니 나에게 무엇이든 다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라는 느낌이다. 그렇게 시작된 상담에서 원인을 찾다 보면 글에서 나오는 문장은 "환경을 바꿔야 한다" "가족들이 함께 변해야 한다" "가족들은 내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 등이었다.



사람은 혼자 태어나지 않고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태어나는 것에 선택할 수 없다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태어난 아이에게 부모가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절실하게 느껴졌다.



어른이든 아이든 표면적으로 문제가 나타나기 전 이미 마음은 상처로 잔뜩 멍들어 있고 그걸 견디지 못해 외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대부분이 모두 자라오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방치되고 관심받지 못해서 나온 결과물 들이었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술에 쩔어사는 아버지와 함께 살다 자신의 몸을 더듬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고모와 함께 살며 고모네의 온갖 집안 일과 눈치 사촌동생의 부당한 요구를 버티다 친엄마를 찾아갔지만 이미 가정을 이루고 산다며 내담자를 거부했고 그렇게 홀로 의지할 곳 없이 살다 결혼한 내담자는 어린 시절의 피해 망상으로 자신이 낳은 아들이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며 사랑을 주지 않았고 더 나아가 어린 시절 훔치지 않은 돈을 훔쳤다는 고모의 구박에 성인이 되어서는 누군가 자신에게 "어디에서 샀냐"라고 단순한 질문에서 자신이 훔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버럭 소리 지르며 벌벌 떨었다. -



그녀의 증상에서 역시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었고 저자는 환경치료부터 시작했다. 가족들을 불러 내담자의 상태와 상황을 이야기하고 현재 의지할 사람은 남편뿐이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남편이 인내로 아내의 상황을 받아주어야 한다고 했다.이렇듯 내담자의 심리치료에서 환경치료는 절대적으로 꼭 해야 하는 치료방법이다. 17명의 상담에서 환경치료에 부모, 할머니, 고모, 삼촌, 동생, 선생님, 등 내담자와 연결이 되어 있다면 모두 해당이 되었다.할머니라도 내담자에게 잘못했다면 사과해야 하고, 부모의 자존심도 무조건 내려놓아야 하며, 남편이 치료되길 바라면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절대 하지 않으며, 엄마는 아이를 무조건 받아줘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환경치료가 바탕이 되어야만 내담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저자가 아무리 혼자 애쓰며 내담자를 치료하려고 노력해도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그 수많은 치료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거나 아예 변하지 않고 더 안 좋은 상황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를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함부로 말한다.


"너 왜 그러고 있냐.""나가서 운동이라도 해라.""정신 좀 차려!"라고 강하게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사람도 그렇게 있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너무 커 일어설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게만 있다고 뭐라고 하지 말자. 오히려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며, 응원을 해줘야 한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빨리 일어나 걸으라고 하는 건 너무나도 가혹한 말이다 "p364




이 책을 사례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약소한 단어이다. 지금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위로의 방법이 모두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가족, 내 아이, 들이 시간이 지나며 상처받지 않고 마음 둘 곳 없이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충분히 나와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행동이나 말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 또 친정이나 시가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모두 떠올랐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지 못했던 나의 말들이 아무렇지 않고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못했을 텐데 내게 행운처럼 온 "벼랑 끝, 상담" 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도 가족도 내 주변 사람도 그 누구라도 처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가족이니깐 내게 했던 말들에 대해서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자 최고야.송아론 의 바램처럼 이 책을 통해서 주변을 돌아 볼 수 있게 되었고 혹시 이러한 문제들이 생긴다면 대처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든 힘들어한다면 제대로 된 심리치료는 충분히 다시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17명의 사례자들은 충분한 상담과 치료를 받고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원하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생각건대 하나 얻은 게 있다면 마음의 병도 충분히 중요한 병이며 치료를 통해서 완쾌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것 같다.



수많은 책들 중에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고 내 삶에도 언제든 이 모든 것들을 적용하며 살아갈 것 같다.

이 책을 지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삶에서 꼭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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