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입원
수요일/ 방학 첫날, 아인이는 상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점점 더 안 좋아졌다. 기침도 심했고, 오후에는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일찍 퇴근한 남편이 아인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인이는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입원을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전원 가능한 병원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입원을 해야 하면 내가 아인이를 돌보는 게 나을 듯해서 남편과 교대를 하기로 했다. 남편이 아인이를 혼자 두고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 둘째를 재워두고 입원짐을 싸서 집을 나섰다.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홈캠으로 잠든 둘째를 계속 확인했다. 혹시나 깨서 나를 찾을까 봐 불안하고 초조했다. 살면서 가장 초조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이때의 일이 세 손가락 안에 들 거다. (둘째는 남편이 올 때까지 잘 잤다.) 병원에 도착해서 아인이를 보니까 왠지 울컥했다. 해열제를 맞아서 열이 잠깐 떨어진 아인이는 집을 나설 때보다는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나를 보더니 링거도 맞고, 검사도 하느라고 아팠다고 하소연을 하는 아인이. 고생했다고 토닥여 주었다.
밤 11시. 응급실에 도착한 지 7시간 만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이 결정되었다. 입원 가능한 곳이 많이 없어서 경기도권까지 알아봐 준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서울 안에 있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사설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문득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떤 사람이 어릴 때 많이 아파서 병원을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힘들기보다는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다는 거였다. 자신의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 걸 캠핑 가는 것처럼 대했고, 실제로 즐거워 보여서 자신까지 즐거웠다고. 성인이 된 지금, 속으로는 엄마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구급차에 누워있는 아인이를 보며 말했다. 아인이 덕분에 구급차도 다 타보네!라고. 며칠이나 입원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힘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