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일찍 엑스레이 촬영이 잡혀있었다. 물론 순순히 따라갈리 없는 아인이. 온갖 짜증을 다 내는 아인이를 어르고 달래서 겨우 일으켜세웠다. 병원이 워낙 커서 보조원분이 같은 검사를 하는 환자들을 한번에 다 데리고 길을 안내해주시는데, 아인이가 밍기적 거리니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어쨌든 방사선실 앞까지는 잘 왔고, 엑스레이 촬영도 잘 했다. 엑스레이 촬영이 아프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인이의 짜증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병원약이 물약없이 가루약만 두가지가 나온다. 그래서인지 먹기도 불편하고 맛도 더 쓰게 느껴지나보다. 숟가락에 물을 살짝 적셔서 먹이기도 하고, 마이쮸로 꼬시기도 하고, 그냥 가루째 조금씩 먹여보기도 하고.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짜증내는 건 마찬가지…… 약을 잘 먹는게 제일 중요한데, 퇴원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약먹는 건 너무 힘든가보다. 최대한 받아주고 싶지만, 아인이는 짜증을 내면 목소리가 2배는 커지기 때문에 같은 병실 다른 환자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같이 화를 내게 된다. 물론 나도 듣기 힘들고.
엑스레이 결과가 나왔는데,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열도 자꾸 오르락내리락한다. 15년전쯤 나도 폐렴으로 일주일정도 입원했던 적이 있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다르려나 싶어서 인터넷에 마이코플라즈마 후기(?)를 검색해보았는데 다 제각각이었다. 거의 3주를 입원한 아이도 있고, 5일만에 퇴원했다는 아이도 있고, 퇴원했다가 재발해서 다시 입원했다는 아이도 있고, 둘째가 옮아서 연달아 입원생활을 했다는 보호자도 있었다. 입원 둘째날이라 그런지 나도 적응이 잘 안되고, 아인이의 상태도 차도가 없으니 모든게 막막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