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니 간병일지. 6편

by 이다래

일요일/ 아인이는 컨디션이 많이 괜찮아졌고, 병원생활에도 완벽히 적응을 한 것 같았다. 화장실에 가려면 손가락에 연결된 산소포화도 장치를 제거해야 되는데, 내가 해주는 걸 몇 번 보더니 이젠 제거하고 연결하는 것까지 본인이 한다. 낮에는 침대를 바꿔주셨는데, 바뀐 침대는 자동으로 높이 조절이 된다면서 병원에 계속 있고 싶단다. 그런 맘이 들 법도 하다. 밥도 먹여주지, 만화도 많이 볼 수 있지, 간식도 제한 없이 먹게 해 주지.


사실 나도 병원생활이 점점 편하게 느껴졌다. 돌볼 아이가 하나뿐이라는 것, 집안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것, 끼니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좋았다. 가끔 지인들에게 고생한다는 메시지를 받으면 민망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남편과 재이와 영상통화를 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을 만큼 보고 싶어 진다. 알 수 없는 나의 마음.


월요일/ 아인이는 옆 건물에 있는 편의점도 같이 다녀올 만큼 컨디션이 괜찮아졌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고른 츄파춥스 2개. 참으로 소박한 아인이다. 상태가 많이 좋아진 만큼 짜증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상관이 없나 보다. 여전히 처치를 할 때마다, 약을 먹을 때마다 감당하기 힘든 짜증을 낸다. 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이제 주변이 눈에 들어오는지 아인이는 창밖의 롯데타워에 관심을 보였다. 저녁에 보면 불빛도 나온다고 말했더니 이제까지 자기한테 왜 말을 안 해줬냐고 한다. 나는 침착하게 답했다. 엄마가 여러 번 말했는데 아인이가 보기 싫다고 했어.라고. 그 정도로 몸이 힘들었나 보다. 어쨌든 밤이 되면 불빛이 나는 걸 보기로 약속했다.


해가 지자 롯데타워에 불빛이 켜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혼자 봤는데, 이젠 많이 괜찮아진 아인이와 함께 불빛을 본다. 역시나 좋아하는 아인이. 반짝반짝 너무 예쁘다. 불빛을 더 잘 보고 싶어서 휴게실에 와서 있다가 담당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아인이는 아직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지만 내일 퇴원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반짝반짝 기쁜 소식!


마지막 밤, 롯데타워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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