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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Dec 28. 2022

알 수 없음


무심하기엔 다소 예민하지

예민하기엔 벌써 늦었고.


어쩌다 메슥거릴 때면

너가 그대로 놓고  기억들이 

무겁게 잠겨있다 떠올라.


  중력을 잃기 시작하면 

점점  빠르게 튀어 오르는

  드럼통처럼

요란스런 기포를 동반하고

기어코 수면을 돌파해.


정작 수면 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지.

그걸 진작에 알고서도 멈추지 못하는 

멈출 생각도 없는 그 충동에 감탄해.


좋든 싫든 대뇌에 바로 전달돼버리는

어느 화려했던 밤을 

다음날 적막해진 아침에서야 보면 

 공허해 보이는 것은

잠들지 못하는 사람의 일환이야.


잔잔하고 느슨했던 일상이

 편의 기억으로

복작복작한 나날이 .


우리는 처음부터  너무  맞았어

아니 이전부터 일지도 몰라 

너가 나였다는 말일 수도

그래서  맞출 필요도 없었던 거야.


우리는 너무  알아서

더 이상 알 수 없어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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