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3
서른에 당신을 만났어요
이르지도 그렇다고 늦지도 않았죠
불안하고 습했던 시절을 지나서
앞만 보던 나를 마주하고 부둥켜 안아
제자리를 빙글 돌기도 했고
위와 아래 그리고 뒤도
보고 있지 않던 세상을 보여줬어요
이젠 내 옆에 누워 곤히 자는 당신
알아준다면 고맙겠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돼요
표현으로는 표현할 수 없어요
언제나 당신과 나
나와 당신 언제나
어디로 가야 할지 이젠 알아요
불안할 시간도 방황할 시간도 아까워요
여름노을이 질 때 손을 잡고 있을 거예요
없어지는 돈
한순간인 인정
상관없는 남들의 시선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것보다는 당신과
주말에 장 보러 가는 게
가끔 요리도 해 먹는 게
어쩌다 여행을 가는 게
비교할 수도 없이 더 좋은 걸요
사실 늙는 건 싫지만
당신과 지내온 날들을 잇는 거라면
늙음을 즐겁게 맞이할래요 나
언제나 당신과 나
나와 당신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