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함 속에도 체온은 남는다
차가움으로 오해받은 사람들의 내면에는,
불을 통과한 기억이 있다.
단단한 사람은 종종 차갑다고 오해받는다.
하지만 강철은 불을 통과한 기억을 가진 금속이다.
겉은 식었지만, 속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다.
말을 줄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한마디 덜 하려면, 그만큼 오래 견뎌야 한다.
조용히 듣는 사람은 흔히 냉정하다고 불리지만,
그 침묵은 어쩌면 뜨거운 사람의 마지막 절제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강한 사람과 따뜻한 사람의 경계가 흐려진다.
단단함은 결국 부드러움의 다른 얼굴이다.
불에 달궈진 금속이 식으며 강해지듯,
사람도 그렇게 자신을 다져간다.
한동안은, 세상에 무뎌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더 깊이 느끼는 법을 배우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화려한 불꽃으로 사라지고,
누군가는 잔열로 오래 남는다.
세상은 전자를 기억하지만,
후자가 세상을 덥힌다.
그리고 나는,
잔열 쪽이 좋다.
천천히 식으면서,
아직 따뜻한 사람.
불에 덴 자리마다
빛이 스며 있었다.
진짜 강함은
부서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데워질 수 있는 온도를 남기는 일이다.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의 '온도'로 기억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단단함이 차가워 보일 때,
그 속에는 언제나 불을 통과한 시간이 있다.
식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따뜻한 사람들.
불꽃이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잔열처럼,
끝내 식지 않는 마음이 세상을 덥힌다.
다음 글에서는,
그 잔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