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법
불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감정이다.
오늘도 나는 두려움 옆에 앉아 숨을 고른다.
그 두려움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불안을 끌어안고도, 오늘을 시작하는 사람들
나는 늘 두려웠다.
방송일을 했을 때도,
요가 강사 자격을 딸 때도,
수업을 이끌 때도 그랬다.
단지 요가매트 위에 서서
그날의 아쉬탕가 시리즈를 수련할 때조차
작은 흔들림이 내 안에서 들렸다.
오늘은 물구나무서기를
허리와 어깨의 부담 없이 해낼 수 있을까.
뒤로 눕는 동작에서
내 몸을 끝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내 힘과 유연함으로
오늘의 나를 지탱할 수 있을까.
요가는 정직하다.
감정이 흔들리면 몸이 반응하고,
마음이 산란하면
평소에 되던 동작도 미끄러진다.
수많은 강사들과 수련해 오면서,
대부분의 요가강사들이 매일 매트에 서면서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나 또한 삶의 작은 무대인 요가 매트 위에서의 그 정직함이 두렵지만,
그 정직함 덕분에 나는 나를 다시 배운다.
요가매트 위에서의 두려움이,
최근에는 글 위에서도 닿았다.
나는 매일, 내 안의 진심과 마주 선다.
글을 쓸 때도
머릿속의 문장이 단정히 흐를 것 같다가도
감정이 먼저 앞서면 문장이 비틀린다.
세상에 내보내는 글 한 줄 앞에서조차
나는 여전히 긴장하고,
작은 두려움에 귀를 기울인다.
어느 날, 한 숙련된 방송인이 말했다.
'방송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예민하고,
오히려 매번 불안하고 두렵다고.‘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생각했다.
아, 두려움은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감정이구나.
무대가 달라질 뿐,
그 무대 앞에서의 떨림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양으로 찾아오는구나.
사람들은 가끔 나를 씩씩하다고 말한다.
대범하고 담대하다고도.
하지만 단 한순간도
나와의 싸움에서 외롭지 않은 적이 없었다.
불안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고,
그 불안은 이상하게도 나를 움직였다.
나는 그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 옆에 앉는다.
두려움이 사라지길 기다리기보다,
그 두려움이 잦아들 때까지 숨을 고른다.
그렇게 하루를 건넌다.
때로는 무너질 듯 서 있고,
때로는 버티듯 웃는다.
고통과 고독 너머에
성장의 감각이 찾아온다는 걸
몇 번이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적이 아니다.
내 안의 생을 확인하게 만드는
가장 솔직한 신호다.
오늘도 매트 위에 선다.
약간의 떨림과 함께,
내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 순간 나는,
여전히 두려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 덕분에,
조금은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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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옆에 앉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하루의 끝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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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견디는 시간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불안을 견디는 법을 배운 사람은
조용히 단단해진다.
단단하다는 건 차가운 게 아니라,
부서지지 않기 위해 오래 달궈진 사람의 온도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단단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