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나름의 희생도 감수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기록되지 않으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걸 느꼈다.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잊히는 순간들이 있다.”
누구도 오래 기억해주지 않는다.
고생했다는 말도, 의미 있었다는 말도
생각보다 쉽게 잊힌다.
그렇다고 억울한 건 아니다.
그저, 나 자신에게조차
그 시간들이 흐릿해질까 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는 나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그 시간들, 정말 있었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짧게나마 남긴다.
“사라지지 않도록.
살아냈던 나를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
하코네의 온천 정원에서,
조용한 여름날.
<글/사진: 현달 손유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