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 옆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다

아버지가 처음 멈추어 선 순간

by 희유







집 나서는 길목에

이런 꽃나무가 있는 줄도 몰랐다

꽃잎이 언제 다 여물어서 이렇게 우수수 떨어졌을까.

자식 키우는 일도 세월도

이와 같은 것 같다.


가끔 내 옆에 앉아 있는

사춘기 아들과

칠춘기 아들,,,

내가 언제 이렇게 아이들을 낳아

이만큼 키워냈나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은 80세가 되신 아버지,

언젠가 그러셨었다.


자신만만하게만 걷던 인생길

아버지 나이 딱 50이 넘어

처음으로 가던 길, 멈추어

뒤를 돌아다봤는데

몸은 쇠하고 있고

너희는 다 커 있더라고.


늘 최고와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후회와 미련이

어렴풋이 느껴져 그 말씀이 놀랍고 생경했다.


너희는

중간중간 뒤도 보고 옆도 보며

인생의 즐거운 순간을 충분히 기뻐하며

살라셨다.

그럴게요 아버지.


보물선의 파파 선장님으로

오래오래 저희 곁에 계셔주셔요.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아빠.


작가의 이전글두려움 앞에서 나를 믿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