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8 ~ 2024.1.8
24.1.8 작년에 일터에서 만났던 쌤과 점심을 같이 하고, 해 내리는 공원을 걷다. 굴돌솥밥 맛있는 곳이 있다고 얘길 했었는데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오래된 인연이 어이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연이 이렇게 이어지기도 한다. 시간시간을 사는 데 거창하거나 따로이 대단한 의미가 없어도 된다는 걸 깨닫는 참이다.
<단편필사> 불신시대 / 박경리: 전쟁 후의 모든 물리적, 심리적 재건이 돈에서부터 나서 돈으로 돌아가는 불신의 시대에 믿을 것은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자본도 아닌 굳건히 살아있는 힘, '항거할 수 있는 생명'을 가진 자신임을 생각한다.
23.1.8 일요일 아침. 갈치조림을 하고 생김무침을 하다. 작년엔가는 실패했던 기억인데 오늘은 마침 맛있게 되어 밥도둑이 된 생김무침. 멸치액젓이 비법이었단 걸 윤이련쌤 유튜브 보고 알게 됨. 재래시장 갔다가 굴이 싱싱해 국을 끓일까 샀던 참에 보인 생김을 사고도 선뜻 국에는 못 넣었던 이유, 1,500원짜리 한 덩이 생김을 씻다 보니 엄청 불어 국에 넣었다 감당 안될까 싶었던 의심 탓. 그런데 윤이련쌤 말로는 "굴국에는 생김만 한 게 없다, 옛말에 산중에는 토란국, 해변에는 김국이라 했는데 김국은 떠놓고 한 데 나갔다 와도 국이 잘 안 식는다"며 구수하고 다정한 경상도 사투리로 전한다.
20.1.8 裂果 fruit cracking
로컬푸드에서 뜻을 몰라 두 봉지 사온 방울토마토. 단단하고 싱싱해 보여 집어 들었는데 '열과'라 쓰여있어서 계산대에 물었다. "과일맛 나는 대추토마토"라는 거 아닐까요?라고 해서 아 그런가요? 하며 한 봉지 추가.
집에 와 씻으려고 보니 죄다 터져있다. 싱싱은 하다. 裂果 = 터진 과일^^
* 열과 : 익으면 껍질이 저절로 벌어져 안의 씨가 흩어지는 열매. 완두, 나팔꽃, 무, 복숭아 따위의 열매 (한자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