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2020.1.14 ~ 2024.1.14

by 달랑무

24.1.14 일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로봇청소기를 사야 한다고 서두르는 바람에 끌려 나갔다가 아웃렛 들러 긴 패딩 하나 장만하다. 크고 긴 옷 속에 묻힌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 때문에 그간 몸에 맞는 옷만 사게 되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릴 땐 무릎 아래를 덮는 옷이 있었으면 했던 참이다. 정작 추운 날엔 파묻힐 옷하나쯤 떡 버티고 있을 일이다..




23.1.14 나라면 고르지 않았을 옷인데 남이 고르면 좋아 보일 때 있다. 나는 읽지 않았던 책인데 남이 얘기하면 읽고 싶을 때 있다. 남이란 어떤 사람인가, 그 분야의 전문가일 때가 많지만, 나는 미처 몰랐던 디테일을 보는 사람. 내 부족한 곳을 채워주는 사람. 그의 눈이 향하는 곳, 그의 정신이 담긴 말과 글로 인해 세상 달리 보여주는 사람.




22.1.14 퇴직연금 해지. 이직확인서 요청. 2019년 연말에 사서 입어도 보지 않았던 재킷을 결국 수선 맡겼다. 정작 급한 건 마음이었나. 사두고도 어딘지 겉도는 느낌이 불편했다. 수선비 48,000원. 올 가을 부지런히 입어야지.




20.1.14 딸이 오다. 마라탕 재료 새우 완자 등등 사서 오다 공항세관에서 압수당하고 "아쉽다, 맛있는 건데.." 한다. 네 봉지나 뺏겼다고. 동생 좋아하는 마라탕 소스. 펑리수, 망고찹쌀떡, 두반장... 먹을 거만 잔뜩 쟁여왔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 물을 새 없이 짐부터 풀기는 딸 둘이 똑같다. 따뜻한 말 나누고 해 주고, 좋은 풍경 보고, 손잡고 팔짱 끼고, 같이 웃고 자고, 먹고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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