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2020.2.10 ~2024.2.10

by 달랑무

23.2.10 설명절 역귀성하시는 부모님. 동생집에서 차례를 지낸 후 우리 집으로 건너오신다. 올해도 무탈하시도록 세배인사 드리다.




23.2.10 집 앞 화단으로 단지 내 통신선을 설치하는지 요란하다. 옆집 작은 방 아래부터 땅을 파기 시작해 우리 집 거실 앞 화단을 지나 사람들이 지나는 도보길까지 가서야 멈췄다. 재작년 심어둔 튤립 알뿌리, 은방울꽃, 작년 말에 심은 토종백합, 참나리가 겨울을 잘 났는지 어제 살피고, 며칠 전에는 날이 풀렸다고 엄마가 주신 당귀씨까지 여기저기 뿌린 참이다. 그것을 알 리 없는 기사 아저씨가 생각 없이 밟고 지났으니 화가 나서 한 마디 했다. 사전 양해 없이 파놓은 땅으로는 굵고 긴 선들이 여럿 지나는데 무게감도 상당해서 화단을 비껴가게 만지고 싶어도 혼자 힘으론 쉽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생명이야 모르는 사람들이 어찌 알랴. 너와 나 사이 불통이 우선 답답해 못 참는 세상을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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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0 파주출판단지 Aat브런치. 책친구에게 독일민담이야기 재미있게 듣다.




20.2.10 우엉으로 김치 버무리다. 생각보다 맛있다. 채우고 채워도 채우지 못한다고 느끼는 건 생각이 바뀌지 않아서다. 멈추고 귀 기울이면 된다. 어떤 이유에선지 멈추지도 못하고, 귀 기울 이지도 못한다.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이 쌓여가고, 미래에 담보 잡힌 지금을 사느라 귀를 기울이거나 사적인 시간을 내는 건 낭비이고 사치라고 느끼는 씁쓸한 나, 부모, 사람, 각자.....


"사람들이 타인을 보는 방식은 집이나 나무, 별을 볼 때와 사뭇 다르다. 이들을 특정한 형식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자기 내부의 한 부분으로 만들려는 기대를 가지고 보는 것이다." 읽고 있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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