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26 ~ 2024.2.26
24.2.26 일정을 앞둬서야 하게 되는 머리염색. 염색을 하지 않은 모습인 채로 살고 싶다. 흰머리가 늘어가는 채로, 주름이 늘어가는 채로. 누군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어디 아프냐고,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보더라도 담담하게. 사람을 만나는 일이 보이는 일들의 연속이라면 속은 어찌 내보일까. 겉을 꾸미느라 열을 낸 날에.
23.2.26 주말과 휴일도 문을 여는 곳. 일요일인 오늘 근무. 주말엔 가족과 함께 해야 하지 않나요? 네, 그렇죠. 그런데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주말과 휴일만은 아니더라고요. 이제 성인이 된 자식은 제 할 일이 있고요, 남편도 아직은 젖은 낙엽 같지 않고요. 그래서 할 만합니다.
22.2.26 마포 대흥역 소금나루도서관 다녀오다. 간 김에 망원시장 들러 구경 잘하고 송창식 <선운사> 노래 들으며 오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선운사 동백꽃 지는 장관은 아무 때나 볼 수 있지 않기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시절 맞춰 가보고 싶다. 그때가 겨울 막바지일까, 봄의 초입일까. 하루하루가 어느 날의 그 '때'인 날을 산다.
20.2.26 양보가 미덕이라고 누가 말했나. 당연한 줄 아는 것 중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거절하는 법을 배우자. 거절못해 하는 양보, 마음의 갈등을 지레 포기한 누군가가 내가 되는 오늘이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