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2020.3.5 ~ 2024.3.5

by 달랑무

24.3.5 경칩. 개구리가 깨어나서는 아닌데, 베란다로 들였던 화초들이 오늘따라 눈에 들어온다. 베란다보다 더 따뜻했어야 했던, 물이 더 필요했던 화초는 말랐고, 겨울에 덜 목마른 이들은 살만했나 보았다. 이들을 도닥여 정리를 한다. 볼품없이 뻗댄 가지들 좀 쳐내고, 허공에 뿌리를 내린 다육이 딴살림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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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5 운동화를 빤다. 요즘은 세탁소에다 운동화를 맡기면 깨끗이 빨아 나온다. 무슨 바람이 불어 운동화를 손수 빨았을까. 내 운동화 내가 빠는 건 당연한 건데 언제부턴가 돈 주고 맡기는 신세가 되었다. 세탁소가 운동화 세탁 서비스를 하기 전에는 주말이면 하얀 실내화도, 내 운동화도, 어쩌다 동생들 운동화까지 빨기 바빴다. 발가락 접히는 데는 땟국도 잘 안 빠져서 누군가에게 들은 대로 땟선따라 하얀 치약도 발라 말려봤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정말 그의 말이 맞는지 확인은 뒷전, 누구나에게 있던 땟선은 빨아도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탓에 검댕만 지울 수 있다면 뭐라도 할 기세였다. 내가 다녔던 길가의 무엇과 조우했을까 나의 운동화는, 생각하며 말끔히 빨아 봄볕 아래 두면서 '내 할 일은 내가 하는 게 맞지. 그래야 버릴 건 버리고 새길 건 새기지' 옛날이 다 나쁘고 버릴 것만 있는 건 아닐 거다.




22.3.5 친정. 아침 늦게 일어나 왓챠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보며 누워있다. 그러다 이렇게 있을 땐가 싶어 주섬주섬 챙긴다. 집에 가야지.




20.3.5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이 쉽게 책을 찾을 수 있으려면 책을 좇는 눈의 흐름이 서가 하나만큼의 가로폭이어야 적당하고 편하다. 왼쪽에서 가운데를 지나 오른쪽 끝에 이르기까지 쌓아놓기 편하다고 배가를 그리해서야 쓰나. 종일 서가를 다 뒤집었다. 그렇게 정신없을 때쯤 책친구가 빵 사들고 왔다. 땡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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