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2020.3.9 ~ 2024.3.9

by 달랑무

24.3.9 교차로 건널목을 보고 있자니 자동차의 길에 허용된 몇 초의 시간이 누구를 향한 시간일까, 궁금해진다. 걸어가도 될 길인데 대기한 자동차의 편의를 위해 걷다 뛰는 사람이 있다, 걸음이 느려져 시간 안에 다 건너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주춤주춤 브레이크와 액셀을 번갈아 밟으며 지나려는 누군가의 시작은 누군가의 멈춤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불편한 마음이 시키는 조바심으로 관계를 엮은 탓에 되지도 않는 피로감이 급습할 때 있다. 누구를 향한 걸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관계 속에선 때로 그런 날이 있다.




23.3.9 말이 많은 동네에서 말을 않고 살 수도 없고, 가려서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하고 난 후에야 후회를 하게 되는 날이 있다. 나잇값을 해야 한다.




22.3.9 20대 대통령선거일. 아침 7시 30분에 투표하고 대중목욕탕 가서 뜨거운 물에 몸담그다. 요즘 시절에 대중탕을 어떻게,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꽃샘추위 몸을 데우기엔 이만한 게 없다.




21.3.9 청소년공간 함께 했던 샘들과 강화도 가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일들은 가고 사람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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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 아픈 오른쪽 어깨 주사 맞다. 옆으로 90도 위로는 팔을 올릴 수가 없다. 어깨를 제대로 잘 못 썼으니 그렇다고 본인을 돌아보라고 의사는 말한다. 목 견인치료도 함께 한다. 지난 일을 어쩌라고. 잘못인 줄 알면 고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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