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4 ~ 2024.4.4
23.4.4 봄을 알리는 새소리가 새롭다. 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이름은 알 길 없고, 그냥 새소리가 천지에 가득하다. 혹시 그들도 우리처럼 집단명사 말고 낱이름으로 불리길 원할까. 내 귀엔 새소리이지만, 자기가 지빠귀인지, 직박구리인지, 딱새인지, 물까치인지 드러내고 싶을까. 다른 이름으로 오해받기 싫을까. 왜 새소리는 봄에 유독 더 크게 들릴까. 국회의원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그들이 새라면 그냥 집단적 새소리로 남고 싶을까, 봄이면 유독 큰 소리를 내는 낱이름자 누구누구로 남고 싶을까.
23.4.4 퇴근길에 김밥이랑 떡볶이를 사들고 왔더니 옆편은 햄버거를 사 왔다. 딸에게 언제 오니, 엄마 아빠 요런 거 사 왔는데, 톡을 했다. 바로 전화가 온다. 아까 낮에는 햄버거 먹고 싶다 생각했고, 퇴근하면서는 떡볶이 생각이 났는데… 한다. 텔레파시가 이런 건가. 우린 무엇엔가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22.4.4 딸이랑 뒷산 둘레길. 오전에 다녀왔는데 둘레길로 한 번 더. 17,734걸음. 동화책 7권 대출. 오랜만에 생각 없이 알콩달콩.
21.4.4 코로나로 못 만나던 친구를 올해 처음 만나다. 우리 둘 다 꼬막비빔밥을 좋아해서 맛있게 사 먹고. 벚꽃 핀 공원을 걸었다. 딸이 부산 다녀오며 어묵은 삼진어묵이지, 하며 사 오다. 저녁엔 수육 삶아 파김치 얹어 맛있게 먹다.
20.4.4 폭풍 같은 서류 작업들이 지나고 오랜만에 조용한 도서관의 토요일. 소리 없는 아우성. 시간이 좀 나니 미뤄 둔 파일 정리할 생각 뭉게뭉게. 열흘 만에 딸은 방에서 나와 마라샹궈 배달시켜 같이 먹었다. 멀찍이 떨어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집에서도, 밖에서도 물리적 거리두기. 세계가 하나로 가까워졌던 시간들이 언제였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