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들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했어요
올해에만 세 명이 결혼을 한대요
한 친구는 일찍 결혼해서 애가 벌써 셋이에요
물론 그 친구는 조금 빠른 편이긴 해요
제 나이가 스물여덟이니까요
친구들이 올린 사진을 봤어요
고등학교 시절 찍은 사진들이에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어요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요
별 거 아닌 거에 웃고
별 거 아닌 거로 걱정했어요
그때 했던 고민들이 귀엽게 느껴져요
10년이 지나면 지금을 그리워할 수 있을까요?
10년이 지나면 지금 하는 고민도 귀엽게 느낄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때 한 일 중에
지금 와서 후회하는 건 없나 생각해봤어요
10년 후에 비슷한 후회를 하기는 싫으니까요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고
잘하는 게 뭔지 모르고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간 게 가장 후회가 돼요
지금은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요
그렇지만 잘하는 게 뭔지는 아직 몰라요
좋아하는 게 잘하는 게 됐으면 좋겠어요
10년 후에는 지금 한 선택을 보며
좋은 선택이었다고 느끼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