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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Jul 01. 2021

악과 고통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오늘 리뷰할 책은 팀 켈러 목사님의 『하나님을 말하다』라는 책인데요, 이 책의 부제를 보시면 팀 켈러 목사님이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더 잘 아실 수 있어요. 부제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진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미 교회에 소속되어있으신 분이 봐도 좋고요, 아니면 교회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봐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는 '이 시대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들'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을 오해하는 일곱 가지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확실한 근거들'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진실 일곱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첫 번째 파트만 다 읽었는데요, 첫 번째 파트만 하더라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아서 독서 감상이 휘발되기 전에 리뷰를 하려고 이렇게 카메라를 켰습니다. 첫 번째 파트의 일곱 가지 질문 중에서 다섯 개를 다룰 예정이고요, 한 영상에서는 한 가지 질문씩만 다루고 끊을 예정이니까 관심 있는 질문들만 골라서 보시면 됩니다.


    처음으로 다룰 질문은요 아주 뻔한 질문이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이고요, 아직도 확실한 답을 모르는 그런 질문입니다. 바로 악과 고통에 관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선하다면 왜 세상에 고통을 허락하는가?'입니다. 교회에 소속되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했을 법한 질문이죠. 선하신 하나님이 왜 즉시 이 세상을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두시는가. 뉴스에서 범죄 사건이나 전쟁 소식, 혹은 자연재해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는 걸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죠. 꼭 뉴스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아프거나 내가 아플 때도 들 수 있는 생각이죠.

    공격적인 무신론자들은 이런 악한 사건을 이유로 들면서 신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신이 있다고 해도 성경에서 말하는 선한 신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마주할 때면 기독교인인 저도 선뜻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 또한 뜻을 가늠할 수 없는 참혹한 고통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참으로 큰 걸림돌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C.S. 루이스의 말에 따르면 악은 도리어 무신론에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현상을 보고 악하다고 말하거나 부당하다고 말하려면 그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무신론에는 그 기준이 없습니다. 무신론인 사람들은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인간의 존재 이유와 세상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인간은 그저 우연의 산물일 뿐이죠. 우연의 산물일 뿐인 인간들 사이에서 범죄가 일어나거나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죽는다고 해도 그것이 악할 이유는 없는 것이죠. 아무 의미 없이 우연히 생겨난 존재들이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받는다고 해도 자연의 이치일 텐데 말이죠. 만약 "어? 나는 무굔데 그렇다고 인간을 아무 의미 없는 존재로 보지는 않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 있어요. 아마 그런 분들은 이렇게까지 생각해보지 않으셨기 때문일 겁니다. 본인이 무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이 세상을 만든 신이 없고 우연히 세상이 만들어졌다면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즉, 무신론인 사람이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무신론인 사람들은 먼저 신이 없는 상태에서 악을 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가져온 다음에야 이 논리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이 없는 상태에서 악을 악하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면 적어도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신의 존재를 부정해서는 안 되겠죠. 차라리 다른 이유를 가져와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게 더 합당한 무신론자일 것입니다. 그런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선하신 하나님과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는 것은 말끔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도 책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죠. "어째서 하나님은 악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도록 허용했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십자가의 예수를 아무리 바라보아도 무엇이 정답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무엇이 답이 아닌지는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리는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팀 켈러 목사님이 이렇게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일부러 인간의 고통을 뒤집어쓰기 위해 세상에 왔습니다. 기독교는 고통스러운 경험 하나하나의 속뜻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쓰라린 아픔과 절망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를 품고 실제로 고통에 맞설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합니다. 바로 십자가로 말이죠.


    또 성경의 세계관은 부활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부활은 이 세상에서 누려보지 못한 삶에 대한 위로 정도가 아니라 늘 원하던 삶의 회복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팀 켈러 목사님의 꿈 비유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악몽을 꿔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비유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온 가족이 죽는 악몽을 꾼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깬 뒤에 안도감을 넘은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우리가 누릴 부활이 바로 악몽에서 깬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깨지고 가망이 없었던 지난날이 있었기에 부활해서 누릴 새 하늘과 새 땅은 훨씬 더 근사할 것입니다.



    리뷰를 정리하겠습니다. 악과 고통의 이유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선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악과 고통은 장차 올 부활의 영광을 더 영광스럽게 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밑바탕입니다. 악몽에서 깼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기쁨처럼 말이죠.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리뷰에서는 '기독교인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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