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에 대한 명언을 찾다 보면 쏟아지는 찬사들에 정신이 없다. 작가, 배우, 평론가 등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찬양 글들.
전해지는 바로는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자는 천국에서 버번을 마실 수 없고 시가를 피울 수 없다면, 난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했단다.
참고로 나는 버번이나 시가보다는 스카치가 좋은데 생각해보니 천국에 시가와 위스키가 없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런데 내가 위스키를 얼마나 좋아하느냐. 얼마나 알고 있느냐를 따지자면 나는 그런 걸 따지기에도 민망한 정도로 딱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더 이상 덧붙일 말도 없고 덜한 것도 없는데,
그나마 할 말이 있다면 아주 즐겁게 '잘'즐기고 있다는 거다. 나는 위스키에 대하 논할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취향'이다. 이 부분은 내가 위스키를 즐기기 시작할 때부터 확고히 갖고 있던 생각이기 때문에 변함없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위스키 취향 찾기'라는 말이 여기저기 떠오르는 걸 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싶다.
비공개로 돌리긴 했지만 몇 년 전 끄적거렸던 글들을 보면 나는 취향이나 주관적이란 말을 많이 써왔던 거 같다.
그리고 위스키를 시작한다면 알코올이 아닌 위스키 자체에 취한다는 것이다. 간혹 위스키를 원 샷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나름 취향인 것이고, 한 번에 들이켤 때 느껴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단다. 물론 나도 해봤는데 좋다 안 좋다를 떠나서 나는 그냥 그게 힘들다.
아무튼, 위스키에 애정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무언가에 애정을 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스토리를 알아보는 거다.
위스키에도 스토리가 있다.
특히나 올드보틀 같은 경우 그 이야기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한동안 오타쿠처럼 찾아다녔던 조니워커 올드보틀 중 하나인 '스윙'이라는 보틀인데, 이 보틀은 오뚝이처럼 흔들거리며 넘어지지 않는다.
이런 형태로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배 위에서 마실 수 있도록 흔들거려도 넘어지지 않게 만든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바다 위에서 위스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것 자체가. 바다 위 흔들거리는 배 위에서 둥근 병이 함께 흔들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잔을 기울였겠지.
지금도 조니워커 스윙을 보면 그냥 지나치치 않는 수집가들이 많다. 사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냥 잠시 보고 가는 거다.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그 낭만을 잠시 느껴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