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마시라 그만 해라.
'건강에 좋은 술'로 위스키가 소개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우리 아버지만 하더라도 '약주'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그 '약주'를 지키고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와인만 하더라도 하루에 한 잔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뭐든 '적당히'만 한다면 도움이 되는 것들인데, 그 '적당히'를 얼마나 지킬 수 있냐는 말이다.
게다가 술을 마시는 이유가 뭔가.
다들 이유가 있고 핑계가 있겠지만 나는 즐겁기 위해, 혹은 맛있는 술이 앞에 있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건강에 좋은 그 '적당히'를 지킨다면 굳이 술을 찾아 마실까.
차라리 술을 마시지 말고 운동을 하면 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 좋다는 운동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지 않나.
요즘 계절 탓인지 나이 탓인지 주변에 유독 아픈 사람들이 많다. 나만 하더라도 체력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어이없게 넘어져서 크게 다쳤다. 상황을 생각한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어찌 되었든 술을 그렇게 마시는 사람도 또 술을 아예 마시지 않은 사람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거잖은가.
참고로 위스키의 효능을 읊어두자면,
심혈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위스키에는 항산화 물질이 있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동맥 경화 방지,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 스트레스 완화 및 수면 유도, 일시적 긴장 완화, 소화촉진, 당분이 없는 술이기에 혈당 급상승 우려가 없고, 의사와의 상담 후에 당뇨 환자의 대체 음료가 될 수 있다.
물론, 적정량을 지켜야 하는 데 이는 하루에 한 잔 정도이다.
나 참.
가끔 집에서 나이트 캡으로 하루에 한 잔을 마시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가끔 있는 일이고,
한 잔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여럿이 마실 때에는 얘기를 하면서 홀짝 거리다 보면 꽤 마시는 편이다.
결국, 나는 술을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건강에 문제 있다고 할 수도 없고,
건강하지 않다고 할 수도 없다.
이를 따지자면 끝이 없는 듯하다.
물론 이제 나이도 좀 찼으니 내일을 생각하면서 주량을 조절하기야 하겠지만 누가 술을 마시면서 건강을 생각할까?
실제로 내 주변에 술을 아예 입대지 않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내가 보기에 금주를 했다고 해서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어떤 분은 운동에 정말 진심이고, 어떤 분은 운동도 싫어하고 오히려 단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이 부분만 봐도 누가 더 건강한 지 알 수 있다.
반대로 술을 매일같이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직업상 어쩔 수 없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좋아하서 마시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어느 쪽이든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술을 건강하게 마시는 고민을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다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게 건강한 거고,
다음날 맨 정신으로 돌아왔다면 다행인 거고,
다시 술이 마시고 싶어 지면 그거야말로 최고의 건강이다.
또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일은 모른다지 않은가. 우리의 건강을 노리는 것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데 그걸 다 신경을 쓰면 누가 뭘 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원피스에서 루피가 했던 말들을 좋아하는데 그중에 가장 오래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
"목숨을 걸 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니까
나한테 술 좀 그만 마시라느니
또 술을 마셨냐느니 하는 말 좀 그만해라.
아니면 숙취해소제라도 하나 챙겨주면서 말하던가.
오늘은
딱 한 잔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