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쏟아지는 아침 10회 브런치북 수상자 발표가 나왔다. 며칠 전부터 약간의 설렘으로 기다렸던 발표였다. 수상작 속에 내가 응모했던 브런치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집에서 가장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8150편 중 수상된 50편의 브런치북들을 둘러보기 시작하다가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았다. 다양한 작가분들의 열망과 간절함과 삶이담긴 글들과 그를 오롯이 담은 인내와 노력에 경건한 마음까지 들었다. 또 수상한 분들이 '얼마나 기쁜 아침을 맞이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며칠 전 쓴 글에서처럼 질투가 아닌 기쁜 마음이 찰랑거렸다.
수상작들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상작들을 선정한 출판사들이 남긴 심사 소감이었다. 그중에서
'작가 지망생과 작가를 나누는 기준은 수상이나 출간 여부가 아닐 것이다. 계속 쓰는 시도가 작가를 만든다.'
라는 글이 주는 여운이 내내 가슴에 남았다.
여러 작가분들도 실제로 만나 작가가 되는 법은 여쭤볼 때마다 모두가 한결같이 '매일 계속 글을 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것은 비단 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춤이든,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고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연마가 필요한 일이다. 거칠고 투박한 표면을 고르게, 빛이 나게 닦는 과정은 우리의 삶, 그리고 마음을 다듬어 가는 것과도 연결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어떤 경지에 이른 장인이나 예술가들을 보면, 빛이 난다고 느껴지는가 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글 쓰는 행위 자체가 내게 주는 충만감과 기쁨을 충분히 누리며, 매일 성실하고 꾸준히 닦아나가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분명 올 것이라 느낀다. 작가가 되기에 너무 늦은 때도 없고, 꿈을 꾸기에 적당하지 않은 때도 없다.
이처럼 희망을 품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은 이 어두운 세상 속을 밝히는 별과 같은 분들이라고 느낀다. 그런 분들과 함께 별자리처럼 이어져서, 나는 내게 주어진 삶을 계속 걸어가며, 사랑할 것이다. 그를 담는 글은 나날이 풍성해지고, 빛이 날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