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동안 브런치에 100편의 글을 썼다. 글을 쓰고 기록하는 것은 나의 일상을 단단하게 붙잡아주었다. 나의 지난 여정들을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글의 주제나 문장들이 반복되고 갇힌 느낌이 들었다. 한계를 마주하자 도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혼자만의 독백이나 일기같은 글에서 벗어나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때마침 올해 1월부터 어딘이 진행하는 댄비글방이 열려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합평을 하며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나의 글을 비춰볼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담긴 글들을 읽는 것에도 짜릿한 즐거움이 있었다.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을 들으며 글의 구조나 좋은 문장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원고를 읽는 기쁨 :)
그러다가 올해 첫 책을 출판한 샨티언니에게 김슬기 작가님께서 진행하시는 '언니들의 글쓰기' 모임을 추천받았다. 김슬기 작가님의 <아이가 잠들면 서재에 숨었다>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바로 신청을 했다. 카페에 올려진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기획서를 쓰고 원고를 투고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사실 10여년 전 해보았던 일이었고, 책을 출판할 기회가 있었는데, 스스로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해서 미뤄두었던 일이었다.
그 사이 출판 시장은 많이 변했고, 나도 그동안 더 많은 경험들을 해왔다. 어제 '언니들의 글쓰기' 첫 모임을 하는데,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엄마로 살아가며 자신의 꿈과 마음을 지켜나가는 분들에게서 느껴지는 진정성,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성장을 이끌어주는 마음들이 깊이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마음껏 웃고 또 나누며 창조성의 통로가 활짝 열려서인지, 어제 모임에 다녀오자마자 글을 한 편 시작해서, 오늘 새벽 눈을 떠서 마무리를 했다. (평소 아침잠이 많아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내 모습과 너무 다르다.)
글을 다 쓰고, 숨을 고르는데, 문득,
"한 방울의 물이 마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오래된 화두가 떠올랐다.
다른 물방울들과 몸을 맞대고 더 큰 하나가 되어 강물이 되어 흐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심이 되고, 함께 서로를 비추고 응원할 수 있음에 든든하다. 이러한 품과 장 안에서라면, 이번에는 꼭 책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