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서울시 서부교육지원청에서 50여명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교사 연수를 했다. 그동안 만나왔던 학교 안팎의 아이들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눈물이 났다.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엇 하나라도 더 배우셔서 아이들과 나누시려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너무나 뭉클했다. 그 모습에 또 눈물이 났다.
강의 중에 선생님들을 바라보는데, 그 선생님들과 이어진 수백, 수천명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가슴에 내리는 따뜻한 봄비가 강줄기처럼 흘러가 모두를 살리고, 꽃피워낼 수 있기를 기도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내 안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힘과 사랑이 잘 흘러가길 기도했다.
아이들의 고통 앞에서 쏟아지던 눈물이 얼음을 녹이고, 씨앗을 깨우고, 생명들을 자라게 하는 비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흘렀다.
첫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송우리 선생님도 연수에 참여해주었다. 맨 앞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응원을 해주었다. 연수 후엔 따스하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후기를 남겨주었다. 나의 이야기에 공명해주고 이렇게 비춰준 것에 너무나 큰 힘이 났다.
'이토록 아름다운 이가 내 곁에 있다니!'
감사와 감동과 감탄이 벚꽃처럼 연이어 터져 나왔다.
공감은 마음에 꽃을 피우는 봄비같은 것임을 다시금 실감하는 날이다. 우리 안의 얼음같은 상처를 녹이고, 씨앗을 깨우고, 꽃을 피워내는 길에 점점 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되어 든든하고, 기쁘고, 감사한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