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님께 반찬을 받다

by 달리아

두 아이가 졸업한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지난 달 코로나에 걸리셨을 때 내가 전해드렸던 반찬통을 다시 가득 채워 돌려주신 것이다. 이런 사랑의 선순환을 함께 키워갈 수 있는 원장 선생님은 내 삶의 롤모델이시기도 하다.


선생님께서는 영아 아이들의 눈꼽을 떼어주실 때도

"**야, 눈꼽이 끼었으니 선생님이 떼어줘도 될까?"

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실 정도로 아이들을 존중해주셨다.

언젠가 첫째가

"엄마도 햇님 선생님처럼 예쁘게 말하면 좋겠다."

라고 얘기할 정도로,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행동로 모든 이들을 대하셨다. 모든 아이들의 고유성과 리듬을 지켜주시는 중심과 힘도 지니고 계셨다.


에밀 피클러가 강조한 '존중과 따스함'의 교육철학과 슈타이너의 발도르프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실현해나가시는 모습은 참으로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그런 선생님을 가까이서 뵈면서, 이처럼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시는 분들 덕분에 이 세상의 빛이 꺼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4년 간 존중과 따스함을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몸소 보여주셨던 선생님 곁에서 많은 성장이 있었다. 가까운 거리와 일상에서 이렇게 닮고 싶은 분이 계신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반면에, 최근 몇 년간 가정 안에서, 그리고 어린이집에서의 학대와 사건사고 등이 끊이지 않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상처와 고통은 더 큰 상처와 고통을 낳는다. 깊은 사랑과 존중을 받은 사람은 결코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가정과 어린이집에 따스한 사랑과 존중이 넘쳐흐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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