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엄마가 된다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느낀다.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가 그렇다. 밤낮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살피느라 몸살이라도 날 때면,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내가 받아왔던 무수한 밥상에 담긴 시간과 정성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밥상을 차릴 때마다 제대로 느끼고 있다. 특히 밑반찬을 만들 때 재료들을 씻고, 다듬고, 썰고, 간을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나를 살린 엄마 반찬밑반찬이란 게 신기한 게도 만들 때는 오래 걸려도 없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반찬이 없어도 주요리와 밥을 먹을 수는 있지만 반찬이 있을 때면 훨씬 든든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엄마가 반찬들을 가득 담아 보내시는 날이면 몸과 마음에 힘이 차오른다.
20여 년 전 귀농하신 부모님께서는 텃밭에서 수확하신 채소들을 위주로 밥상을 차리신다.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리시지 않고 예쁜 그릇에 차려내시니 마치 밥상이 예술 작품같기도 하다.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와 꽃들로 화전을 부치시고, 매끼니 여러 색들의 재료들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밥상을 차리시는 엄마는 진정한 삶의 예술가이기도 하다.
무지개빛 샐러드 그 덕분에 나와 우리 가족들은 늘 신선한 식재료로 아름답게 상을 차려먹는 기쁨을 누려왔다. 그리고 그를 일상에서 실천하려고 한다. '살리다'라는 어원을 가진 '살림'이라는 단어처럼 나와 가족들을 살려 오신 엄마가 있어 참 다행이라 느낀다. 그런 살림으로 모두를 살려 오신 세상의 엄마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
가족의 달이라 불리는 5월의 달,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평소에 느끼는 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잘 전하고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자리와 역할 속에서 누군가를 계속 살리는 선순환을 만들며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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