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마음 샤워

by 달리아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태양빛이 강한 여름날, 이번 주 오후 5일 동안 특수교육대상 중고등학생을 위한 공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강의를 의뢰해 주시고 기획해 주신 선생님께서 '한여름의 마음 샤워'라는 멋진 프로그램 이름을 지어주셨다.


고등학생 아이 한 명이 수업을 하고 나서 자신의 마음이 마치 해가 비치는 바다처럼 밝고 시원해졌다고 했다. 진지하게 수업에 집중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통해 나의 마음 역시 샤워한 직후처럼 시원하고 뽀송해졌다.

<발도르프 치유 교육>으로 독서모임으로 할 때 장애를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경향성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던 슈타이너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이들의 병명이나 진단명을 넘어 그 자체로의 온전함으로 만나고자 했다. 참으로 순수하고 빛나는 마음과 영혼이 느껴졌다.


최근 여러 교육현장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한동안 무기력함과 좌절감이 들었지만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정성을 담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빛과 사랑을 전할 때, 굳어있고 얼어있던 몸과 마음이 풀리고 다시 흘러감을 느낀다.


오늘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 아이는 내 얼굴을 그리고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쓴다.


이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아이들을 지키고 돌보는 세상의 모든 어른들도 그러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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