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칠 때 나를 잡아주는 닻

by 달리아

닻 / 함민복

파도가 없는 날

배는 닻의 존재를 잊기도 하지만


배가 흔들릴수록 깊이 박히는 닻

배가 흔들릴수록 꽉 잡아주는 닻밥


상처의 힘

상처의 사랑


물 위에서 사는

뱃사람의 닻


저 작은 마을

저 작은 집


*

세상의 고통에 마음이 아픈 날,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리는 날,

나에게 닻이 되는 것들을 떠올려본다.


힘든 순간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

그들의 온기와 따스한 눈빛과 열린 귀와 마음.

그 앞에서 쏟아내던 눈물과 터져 나온 웃음.

쓰러진 내 영혼을 일으켜준 시와 글귀들.

괜찮다며 다독이던 손길.

정성이 담긴 것들을 나누는 큰 사랑.


그것들로 나를 더 단단히 동여맬 수 있기를...

그러함으로 나 또한 누군가의 삶을 잡아주는 닻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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