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날, 아이들과 함께 베이비박스가 있는 주사랑공동체에 다녀왔다. 신랑이 결혼 전 봉사를 했던 곳이라고 했다. 베이비박스는 피치 못할 사정 등으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유기되거나 죽지 않고 살게 하기 위해 만든 박스이다.
이를 만드신 이종락 목사님 부부는 뇌병변으로 장애를 앓은 친아들을 기르셨다. 그러면서 장애 등으로 버려지고 죽기까지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베이비박스를 통해 오랜 시간 많은 아이들을 돌봐오셨다. (그 이야기는 드롭박스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영화 <드롭박스> 스틸컷
@네이버 영화 포스터
최근에는 버려지는 아이를 돌보는 일보다 미혼모들의 자립을 돕고 상담을 하는 지원사업을 더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기부받은 기저귀, 분유 등은 매달 100여 명의 미혼모들에게 제공된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보호시설의 아이들을 위한 후원 등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전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 나눔은 많은 것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우리 가족이 따뜻한 집에서 세끼 밥을 먹으며 지낼 수 있는 것은 이미 수없는 사랑과 격려와 응원과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잘 전하며 살아가고 싶다. 아이들이 나눔의 기쁨을 알고, 누군가의 삶에 빛과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한다. 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영혼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하는 일임을 늘 기억하길 바란다.
세상에 버려지는 아이들과 방치되는 사람들이 없기를...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그를 위해 우리 가족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