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의 끝에는 빛이 있으니

by 달리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전화 넘어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의 통증이 심해 응급으로 서울 병원으로 오신다고 하셨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고르며 기도를 하며 고요한 시간을 가졌다.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 여러 원인들을 바라보며, 빛 안에 드러난 어둠은 빛이 된다는 말씀을 기억한다. 한 뿌리에서 난 가족의 고통과 상처와 아픔은 가장 가깝고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피와 몸과 유전자와 의식을 나눠가진 가족은 떨레야 떨 수 없는 한 몸과도 같다. 그러므로, 가족의 고통이 곧 나의 것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누군가의 해방이 묶여있던 것들을 풀어내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고통과 어둠에 뒤엉켜 구르지 않고, 더 깨어있는 마음으로 빛으로 나아가는 것이 결국 모두를 위한 길임을 떠올린다. 아빠와 우리 가족 모두가 고통과 그 흔적과 원인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얽히고설킨 모든 인연들 안에 맺힌 마음들이 풀려날 수 있기를 기도하는 아침이다.


요 며칠, 내 삶의 목적이 성장이라면, 내가 겪는 모든 것들은 과정이고 배움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결국, 이 길의 끝에는 빛이 있으리니... 그를 바라보며 지금 내가 서있는 곳 그림자 사이로 일렁이는 빛으로 한 걸음씩 다시 걸어 나간다.

쌀쌀해진 가을날, 어느 때보다 빛나는 가을 햇살이 온몸과 마음 깊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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