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마음은 병들어 있다.

by 달리아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고 느껴질 때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며칠 전 아침에도 아이들의 어린이집 차량 시간이 다 되었는데, 준비할 것은 많아 아이들에게 빨리빨리 하라고 했더니, 첫째가 그런 나를 빤히 보며 천천히 양말을 신으며 말했다.

"엄마, 서두르는 마음은 더 서두르는 마음을 만들어."


아이의 말에, 빠르고 얕아졌던 숨을 다시 느리고 깊게 쉬며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큐티 시간을 가졌다. 말씀에 마음을 비추며, 묵상과 기도를 마치고 나니, 마음의 속도에 대한 '메헤르 바바'의 표현이 떠올랐다.

빠른 마음은 병들어 있다.
느린 마음은 건강하다.
고요한 마음은 거룩하다.


마음의 속도는 내가 쉬는 나의 숨을 통해서 가늠할 수 있다. 속도가 빨라진다 싶을 때는 들고나가는 숨의 깊이나 속도나 결을 조절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러다 보면, 꼭 해야 할 일과 불필요한 일이 구분되고,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의 순서나 그를 통해 내가 다다르고자 하는 목표지점이 다시 보인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내다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지 십상이다. 바쁘다고 아무 버스나 타면 전혀 다른 목적지에 내리게 될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내가 있는 곳과 가야 할 곳을 명확히 볼 필요가 있다.



혼자서 숨과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기 힘들 때엔 온몸으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뭉그적 되는 아침이면, 자연과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이들은 꽃이 진 자리 매달려있는 씨앗들을 모아서 넓고 평평한 땅에 골고루 뿌려주며,


"하나님의 마법으로 잘 자라렴."

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자연 속의 아이들이 엄마를 부르며 가리키는 곳을 보다 보면, 여러 곤충들이나 풀, 돌들의 얼굴과 표정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아는 아이들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더 알고 싶어 책들을 찾아 읽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또 배운다.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우리가 지켜가야 하는 눈과 마음을. 우리가 이어가야 할 기도와 사랑을.



자꾸만 빠르게 흐르는 세상이지만,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매일을 더 느리게, 느리게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 걸음에서, 찬찬히 바라보는 눈으로 되찾게 되는 소중한 씨앗들을 널리, 널리 퍼뜨리는 삶이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