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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Dec 11. 2019

올해의 보람과 후회

당신은 올해 어떤 삶을 살았나요?

<고유글방> 2기 마지막 시간.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 글방 학인들에게 물었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애인과 헤어진 일, 회사를 그만둔 일, 글쓰기를 시작한 일, 여행을 다녀온 일, 직업적 성과를 이룬 일.


그렇다면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물었다.

의외였다. 대부분 학인들은 대답했다. 막상 후회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살아가며 '후회'는 않는 편이에요. 그 순간에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나는 그 선택을 했을 거예요. 현명하거나 어리석거나 나의 선택이죠. 내가 나인 한 나는 나대로 살아갈 거예요."


후회없는 대답들이 좋았다. 나의 선택과 변화가 삶에 보람을 주었고, 나의 선택으로 비롯한 일들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적어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였다.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 어떤 날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날은 어리석었다. 대부분의 날들은 어제와 똑같고 재빠르게 지나가 버려서 잘 모르겠다. 내가 살았던 기억을 모호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올해의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나도 곰곰 올해를 돌아보았다. 나는 후회가 있었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본격적으로 글쓰기 안내자 일을 시작한 거예요. 두 개의 글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며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만났거든요.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그리고 나는 후회해요. '시간이 너무 없어'라는 말을 자주 한 것을.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나에겐 늘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었거든요. 모두와 마찬가지로."  


올해 나의 보람이 되어준 고유글방 학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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