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엄마가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런 엄마가 너무도 엄마다워서
오늘 엄마가 서울에 오기로 했다.책에 쓸 엄마 인터뷰를 할 겸 서안지안 생일도 미리 축하할 겸, 그리고 연말도 함께 보낼 겸. 엄마는 우리집에 며칠 머무를 예정이었다. 1시쯤 서울에 도착한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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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야. 엄마는 지금 다시 강릉으로 내려가야 해. 엄마 친구 어머니가 쓰러지셨단다. 강릉 병원에 실려가셨다네. 그런데 친구 곁에 아무도 없어. 친구 혼자 울고 있어. 엄마가 가봐야 할 것 같아. 미안해, 딸. 너희는 설에 내려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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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주어진 엄마의 휴가였다. 엄마는 괜찮은지 물었다. 엄마는 괜찮다며 세 시간 반 버스를 타고 올라온 길을 다시 세 시간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내가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다. 한편, 그런 엄마가 너무도 엄마다워서 손톱만큼도 서운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엄마에게 배울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