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수리 Aug 10. 2020

잃어버린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취향관 <책과 펜과 밤과 마음>의 기록

취향관 <책과 펜과 밤과 마음> '펜과 밤'의 시간.

나는 기억한다, 내가 잃어버렸지만 잊어버리지 않는 것들을. 캄캄한 망각 아래 숨어 있던 기억들을 모조리 꺼내어 쓰고 나누었다. 나라는 행성 언저리를 맴돌던 조그맣고 흐릿한 기억들. 찾아내어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선명해졌다. 그 기억들을 나누던 밤에 우리들 조금은 더 반짝이지 않았나. 예정된 시간이 끝나고도 떠나지 못해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누던 밤에, 밤에 우리는.


200716 기록



열린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이 공간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문이 열려있었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다. 노크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하게 열려있어서 만날 때마다 다정하고 설렜다.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화가 오갔다. 영감과 사유가 깊어지고, 새로운 관계와 창작이 이루어졌다.

취향관 <책과 펜과 밤과 마음> 마지막 밤, '마음과 마음'의 시간. 상처와 위로와 가족과 사랑에 대해서 완성한 저마다의 글을 읽고 낭독했다. 멤버들은 쓰고 읽은 글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 예정이다.

잃어버린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대화하고 사유하고 쓰고 읽었던 '책과 펜과 밤과 마음'의 시간은 긴 산책 같았다. 긴 산책이 끝나고 우리는 또 다시 길을 잃어버린다 해도 마음을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

200725 기록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조금 더 먼 곳에, 더 좋은 곳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