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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Aug 20. 2021

다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개정증보판 출간 소식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잠들지 못하던 밤마다 써 내려간 글을 처음으로 모은 책이다. 쓰기 전에는 슬퍼서 울었지만, 쓰다 보니 따뜻해서 울게 되었다. 이 책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 조금의 온기로 남기를 바란다. -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고수리입니다.

기쁜 소식! 올해 초 절판되었던 저의 첫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가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하나하나 글을 다듬었고요. 수년 전 시작된 이야기의 답장 같은 글이 되어줄 세 편의 글을 새로 수록했습니다. 새로운 표지와 디자인, 구성으로 새 옷을 입고서 밤편지처럼 도착한 우달빛입니다.


밤편지같은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뭐랄까, 유독 뭉클한 건요. '나는 이제 이런 삶을 살았고, 앞으로 이런 글을 쓸 거야.'라고 선언하며 브런치에 제일 처음 올렸던 글 <눈 내리던 밤>이 책의 프롤로그입니다. 어쩌면 우연일까요. 책을 여는 글 <눈 내리던 밤>은 스무 살에 쓴 초고였고, 책을 닫는 글 <꿈에 카메라를 가져갔어>는 서른여섯 살에 쓴 새로운 글입니다. 스물에서 서른여섯 사이. 잠들지 못하던 밤마다 써 내려간 이야기들. 긴긴밤과 긴긴 페이지가 여기까지 다다랐네요.


과거에 쓴 글을 다시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과거의 나를 첨삭하는 기분이랄까요. 작가라고 불리는 지금이 겸허해지더라고요. 그러나 그 시절에만 쓸 수 있었던 우울과 연민과 슬픔과 명랑이 활기차게 뒤섞여, 그래도 간절하게 살아보려 했던 그때의 내가 예뻐 보였습니다. 과거의 저는 몹시도 씩씩하더군요. 기어코 빛을 찾고야 말겠다고. 무서워하면서도 끝까지 걸어가고 있었지요. 막막하고 더디게 걸어가는 그 애를 따라가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너는 어둠 속을 걸어왔구나. 그 애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썼습니다.


사람들은 줄곧 저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너는 아름다운 순간들만 기억할 수 있냐고. 그때마다 긴 대답 대신에 꽉 쥐었던 주먹을 펴서 가만히 보여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밤에, 아주 슬프고 깜깜한 밤에, 나는 이걸 모아 왔어. 너에게 주고 싶어서. 곧 사라져 버릴 한 줌의 빛이지만, 사라져 버려도 나는 네 손을 잡아주고 싶어서. 그런 마음으로 저는 글을 써왔는데요.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담긴 글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이 그 대답이 되어줄 거예요.    


브런치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난 후, 첫책을 내고 에세이 작가가 되었어요. 여전히 작가로 글 쓰며 살아가고 있고요. 그래서 이 책과 브런치 독자님들이 저에겐 무척이나 애틋합니다. 같이 걸어온 친구들 같달까요. 고수리 작가의 처음이 궁금하신 분들, 글을 통해 저와 오랜 우정을 나누었던 독자분들께 이 책을 보냅니다.


늘 고맙습니다. 다정하기를요.



동네책방에서 예약구매해주신 분들께는 친필 사인과 손편지를 보내드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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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vo.la/xfn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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