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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uvved Mar 18. 2022

히어로물에 입문

다크나이트 시리즈

나는 히어로물을 안본다. 2016년에 무턱대고 영화관 가서 어벤저스 2를 봤는데 영화에서 총쏘고 폭탄 터지고 사람 죽는데 졸았다. 그 이후로는 히어로물에 도전 안한다. 그리고 나는 안그래도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진이 빠지는데, 싸우고 죽고 이런 거 보고 있으면 너무 무섭고(ㅠ) 긴장해야해서 힘들다. 잘 놀라는 편이기도 하고… 긴장감 있는 영화 보면 옆 사람 엄청 괴롭히거나 혼자 볼 때는 무조건 뭐 하나 튀어나올 때마다 욕 엄청 하면서 사람들한테 카톡하면서 봐야한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 개봉한 스파이더맨이 너무 재밌다고 주변에서 하도 난리를 쳐서 마블 세계관 입문하려는 결심을 하고 있던 찰나 한 때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애가 이 영화를 최애로 꼽았길래 문득 다크나이트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마블보다 다크나이트를 먼저 보게 됐다는 구구절절 사연.. 베이컨 치즈버거 세트 시켜서 먹으면서 봤던 다크나이트에 대한 의식의 흐름 감상 


왜 다크나이트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현실이랑 동떨어진 느낌이라서 좋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말도 안되는 슈퍼 사람과 무턱대고 사람들 괴롭히는 절대적 악당의 존재라는 설정 빼고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했다. 주로 내가 보는 영화 장르는 드라마나 멜로에 가까운데 이 영화들은 사랑이나 좀 더 일상의 파편(?)을 두시간 가량의 시간 동안 깊이있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인상 깊게 봤던 콜바넴은 두 남자의 사랑과 선택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나는 느꼈다. 반면에 다크나이트는 뭔가… 인간의 밑바닥 본성 뭐 그런 걸 보여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악에 의해서 인구 삼천만의 대도시가 어떻게 망가질 수 있는 지 그런 것들? 


나는 뭐든지 깊이 고민을 안하고 살아가려는 편이고 뭐 하나 선택하면 뒤 잘 안 돌아보고 그런 성격이고 엠비티아이 ESFP인 사람으로서… 인간의 본성 .. 같은 것에 대해서 고등학교 때 논술 준비하면서 어거지로 책 읽고 글 쓴 이후로 고민을 접었는데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방울방울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낯선 경험 ㅋ…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절대 볼 수 없을 악당이니 배트맨이니 무슨 말도 안되는 무기니 (솔직히 웃겼음 ㅋ ㅋ ㅋ) 설정에 몰입을 하면 현실에서 벗어나서 아무 생각도 안하게 되는 건가? 궁금하다 대체 이걸 보고 어떻게 그냥 재미만을 느끼는 것인지… 영화 주제의식 대박이고 졸라 무겁던데… 근데 재밌긴 재밌었다. 왜 보는 지도 알겠음 그치만 진짜 왜 그렇게 이 시리즈가 좋은지는 한번 다시 묻고싶다. 암튼 그래서 이제 내일부터는 디즈니 플러스 긁어서 마블 볼 것이다. 절대 선이니 영웅의식이니 악이니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은 내가 논술 준비를 해야하는 고딩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글을 쓴 걸로 충분히 머리를 쓴 걸로 생각하고..^^ 메이저들의 영화 대화에 끼기 위한 마블 여정을 시작해보겠다 후후 


암튼 다크나이트 낫밷 

그리고 무엇이 그를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갖게 했는지 더 궁금해지는 n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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