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욱 강한 사람
어제 나의 장점 3가지를 간단히 쓰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도 많기야 하겠지만)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장점을 더욱 계발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제 적은 장점 3가지는,
1. 책임감이 강하다. 내가 맡은 일은 책임을 갖고 처리한다.
2. 꽤나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더 크다.
3. 나는 어렵고 큰일이 생겼을 때 더욱 강하다.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그중 3번째 장점을 쓸 때 가슴이 웅장해졌다. 나는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기본적으로 '강하다'를 내포하고 있다.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살면서 힘든 일이 어찌 없겠냐마는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특히 작은 일보다는 큰일이 생겼을 때 더욱 강해진다.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게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한다. 그리고 내가 해낼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처리해 간다.
그리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포기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애초에 내가 처리할 수 없는 것에는 신경을 끄는 편이 낫다. 붙잡고 있어봐짜 나만 힘들어지므로.
최근에 우리 부부의 실수로 금전적인 손해를 볼 일이 생겼다. 지금 우리 부부에게 전 재산이라고 할 수도 있을만한 돈이 달린 상황.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화가 났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남편에게,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나에게.
하루 정도는 좌절을 했고 꽤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 이성을 찾았다. 이리저리 해결 방안을 찾는 남편에게 말했다.
"내가 봤을 때 이 일은 해결할 수 없어. 이러이러한 방향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된 일인 걸? 그리고 이러이러한 부분은 우리의 실수였어. 안 될 일 붙잡고 있어봐짜 시간 낭비니까 그냥 잊고 우리 일이나 열심히 하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니 얼마나 다행이야. 큰돈 주고 인생 배웠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이내 까르르 웃음을 되찾은 나에게 남편에 말을 했다. 당신은 정말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임에 얼마나 감사한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 그 누가 크게 아픈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도 아니고, 천재지변으로 목숨이 달린 상황도 아니다. 그저 돈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그 돈을 쥐고 있으면 해결될 일 아닌가.
그렇다면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만한 돈을 쥐고 있을 수 있도록 돈 버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 후에 해결하면 이 또한 내 삶의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적어도 같은 실수를 두 번 안 하면 되니까.
이번 일을 겪으며 얻은 결론은 역시 사람은 돈을 쥐고 있어야 한다. 돈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