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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Aug 03. 2024

BTS와 클래식의 대결

6.28.2021

3년 전 BTS 맥도널드 메뉴의 추억...


맥도널드에서 BTS 세트 메뉴를 판다길래 너무 가고 싶은데 초등시절 BTS 팬이자 래퍼였던 아들이 한사코 거부를 했다. 나를 아미의 길로 들어서게 한 장본인이 이제  BTS는 안중에도 없고 클래식만 고집한다.

운전 중에 내가 듣고 싶은  BTS의 노래를 듣고 싶어도 아들은 한사코 클래식만 들으려고 해서 내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는 내 맘대로 음악 들을 수 있다는 나의 설득력 있는 주장도 통하지가 않는다.

BTS 메뉴를 먹으러 가자는 엄마와 가지 않으려는 아들의 실랑이가 맥도널드 앞 주차장에서 펼쳐졌다.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제안을 했다.


아들: 엄마, 엄마가 차에서 BTS 들어도 화 안 낼게. 대신 클래식 공부하는 조건으로!

엄마: 뭐시라??

아들: 클래식 공부해야 한다고!!

엄마: (5초 정적) 그건 너무 어렵지만... 오케이! 딜!


아들과 딜을 하고 맥도널드에 들어섰는데 결국  BTS  메뉴를 먹을 수가 없었다. 오전 10시 30분이라서 아직 점심 메뉴를 살 수 없다는 거였다.

아들과의 약속 때문에 나는 새끼손톱만큼도 관심이 없었던 클래식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 우선 방탄소년단이 일곱 명이니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 일곱 명을 알아보기로 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최애 작곡가는 차이코프스키,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드뷔시, 파가니니, 쇼팽, 슈베르트였다.

한 명씩 찾아보며 그들이 러시아, 헝가리, 프랑스, 폴란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걸 알았다.

BTS의 피, 땀, 눈물을 부르며 춤을 추던 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들은 언제 자신이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뗴며 차만 타면 끝도 없는 클래식 장학퀴즈를 낸다.

나의 정답률은 약 15%. 피아노곡을 틀고 어느 시대 곡이냐, 작곡가가 누구냐, 심지어 곡 이름이 뭐냐고까지 묻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이미 3년 전이라 나의 요즘 정답률은 거의 50% 이상일 때도 있지만 운 좋게 정답을 맞혔다가 꼭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아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아들: 엄마! 엄마는 정답을 맞히고 나서 그다음에 엄마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엉뚱한 이야기들이야. 항상.

잘난 척을 하고 싶어서 괜히 덧붙였다가 늘 들통이 나는 나.


중학생 형, 누나들이 학교에 와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바이올린에 반해서 초등학교 5학년때 바이올린을 배우더니 중학교에는 당연히 오케스트라로 가겠지 했더니 웬걸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다를 밴드를 하니 또 밴드를 한다고 플룻을 배우겠단다. 사실 아들이 다섯 살 때 풀룻을 배우고 싶다고 졸라서 악기점에 갔더니 직원이 아들을 쓰윽 쳐다보더니 풀룻은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피리를 불라고 해서, 이십 불짜리 피리를 사서 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심 좋아했던 나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아들은 중학교에 들어가서 밴드에 들어가 풀룻을 불었고 칠 학년부터는 밴드와 오케스트라를 병했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갑자기 피아노에 흠뻑 빠져서 갑자기 피아노를 전공하겠다는 아들.

어느덧 12학년이 되어서 한국으로 치면 고3이 된 아들의 진로는 피아노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요나 팝을 듣던 내가 이제 운전을 하며 듣는 곡은 클래식이 되었고, 이제 웬만한 곡을 들으면 어느 시대 곡인지 또는 작곡가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


Oberlin 음대에서 피아노 캠프에 가 있는 아들의 콘서트 연주를 조금 전  라이브 스트림으로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BTS를 사랑하는 아미이고 내 라디오 방송에서 월요일엔 클래식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BTS를 좋아했던, 클래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 덕분에..

다음 주면 돌아오는 아들이 많이 보고 싶다.


PS: BTS 세트 메뉴는 결국 여행중에 먹을 수 있었다. 치킨 너겟에 방탄이들이 좋아하는 소스를 곁들인 거 였는데 그 메뉴가 담긴 종이 백이 보라색이였다. 소중히 액자에 간직하려고 했었는데..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6.28.2021

I wanted to get BTS meal from McDonald this morning but DJ didn't want to go Then he suggested this;

DJ: Mom, I'll not get upset with you when you listen or talk about BTS but there is one condition!

Me: What??

DJ: You have to study classic music!!

Me:(paused 5 seconds) hummm.....

        That's tough!!

        Ok! Deal!!


So we went to McDonald but it was before 10:30, so I couldn't get BTS meal 

I'm not fan of McDonald...


So here I'm studying DJ's Favorite Top seven composers. I learned that they are from Hungry, Russia, Poland, France, Italy, and Austria.


DJ used to love BTS and very good at rapping (I even have a video that he was dancing on BTS 피, 땀, 눈물 song) but not any more and turned into more like classic mania

While we are in the car, he always gives me so many quiz about classic music and my % of correct answers is pitiful like 15%

Ok.. I'll start with those seven.. Maybe it will be fun to match those composers to match each BTS member's music style


#bts #BTS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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