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아침을 창조해보자
세기말에나 유행했던 것 같은 미라클 모닝이 다시 한번 충실한 삶을 위한 자세로 이슈가 되고, 저명인사들은 일찍 일어나면 좋다고 연일 떠들어댄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나. 일찍 일어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둘. 미라클 모닝을 각오했더라도 그건 자기 전까지의 각오 일 뿐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젊은) 사람은 없다. 일찍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나도 이 방법을 익히고 나서야 원하는 아침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서 그 좋다고 하는 아침을 한 번 누려보고 싶어 하지만 눈을 뜨면 이미 오늘도 실패인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일찍 일어나고 싶어! 그렇지만 이미 눈을 뜨면 8시가 지났다니까!" 하며 알람을 듣고도 끄는 자신이 미워지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못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나는 아침형 인간은 아닌 것 같다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히 여겨야지 하고 일어나 있는 시간에 충실하기로 다짐하기도 한다.
사실 아침의 기쁨과 분명한 에너지를 느낀 사람들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조금 더 자고 싶고 그저 아무것도 하기 싫을 수 있다. 그래도 일단 일어나고 나면 이 평화로운 아침 덕에 특별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감사함과 조금 더 일찍 일어났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아쉬움으로 매일 아침을 또 준비하게 된다.
아침에달리를 1년 동안 운영해 오면서 매일 아침을 창조할 수 있었던 필승 기상 비법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일찍 자라
이게 비법인가 싶겠지만, 우리의 신체는 무적이 아니다. 적정한 수면시간을 보장해야만 자연스럽게 일찍 일어날 수 있다. 물론 학창 시절에 4시간만 자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친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검색창에 "수면시간 줄이는 법" 등을 검색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 친구만의 적정 수면 시간일 뿐 우리는 일반인이다. 일반인의 생체리듬에 맞게 적정 수면을 취해야 한다.
하루 이틀은 4시간만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을지언정 일주일 이상은 어렵다. 오히려 자괴감이 들 수 도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시간을 지혜롭게 보내기만 한다면 4시간 기상의 신보다 훨씬 더 현명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몸의 시스템, 환경부터 구축해야 한다. 강력한 의지는 일찍 일어나는 비법이 될 수 없다. 잘 자면, 잘 일어날 수 있다.
처음 아침 기상을 하고자 한다면 일어나고 싶은 시간부터 거꾸로 시간을 세서 6~8시간을 수면시간으로 잡고 취침시간을 정하면 된다. 처음엔 잠도 안 올 것이고 차라리 원래 자던 시간에서 그냥 일찍 일어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누워 있더라도 잠을 청해라. 그러다 10시에 잠들고 실수로 새벽 3시에 일어난 날, 그때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날은 피곤해서라도 10시 전에 잠들기 때문에 다음날은 새벽 5시로, 그다음 날은 11시-5시로 천천히 조정될 것이다.
2. 하고 싶은 일 하나를 하지 말고 잠들어라
아무리 일찍 잠들어도 아침만 되면 더 자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눈 뜨기에 실패한다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평소에 시간을 들여서 하고 싶었던 일을 바로 아침에 하는 것으로 설정해라.
나 같은 경우는 매일 웹툰 1~2편을 즐겨보는데, 매일 밤 11시 정도에 새로운 내용이 나온다. 저녁에 기다렸다가 보고 자도 되겠지만 일부러 참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려고 한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못 본 웹툰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잠들지 않게 되고,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만화 내용으로 눈이 번쩍 뜨기 때문에 잠 깨는 특효약이 된다.
또 하나의 하고 싶은 일은 특별한 아침 먹기이다. 정말 좋아하는 요구르트가 있는데, 아침으로 먹고 가기 위해 일찍 눈을 떠서 혼자 야금야금 먹곤 한다. 한 입, 한 입마다 행복이 물씬 올라와서 아침이 행복해진다. 늦게 일어나면 허겁지겁 먹으면서 맛을 음미하지 못하거나 자칫 잘못하면 못 먹을 수 도 있기 때문에 요구르트를 먹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다만 아침 게임은 반대하는 편이다. 게임은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 지기 때문에 늦잠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잠들기 전, 시간을 죽이기 위해 했던 소소한 재미들을 아침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아침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이 된다.
저녁에는 그저 휴식에 힘쓰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행복을 밀어 넣어주자. 새벽 기상은 덤일 뿐이다!
3. 함께 일어나라
이 방법은 가장 강력한 비법이자 아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 모임과 같은 느슨한 연대를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개인적인 연결 없이도 서로의 목적과 목표를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포털사이트/SNS 등에 미라클 모닝, 아침 기상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여러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 아침 모임에 참가할 수 있다. 가입비가 있는 모임도 있고 무료 모임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입비가 있고 운영자가 있는 모임을 추천하는데, 운영자는 모임 운영비를 받는 만큼 참가자들을 챙기고 룰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모임의 질이 좋은 편이다.
다른 사람들은 왜 일찍 일어나려 하는지 또 아침에 어떤 일들을 하는지, 어떻게 게으름을 극복하는지 온라인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면 더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또한 나에게도 숙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벌금이나 변명하기 싫어서라도 열심히 참여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부지런한 모임에 나를 밀어 넣는다면 약간의 압박감과 함께 아침을 유용히 쓸 수 있게 된다. 특히 이제까지는 아침을 사용한다는 생각조차 못 했지만 모임을 통해 아침 기상이 별난 짓이 아니라는 것과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과 그 세상이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나 역시 그리 어렵지 않게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아침모임은 시작일 뿐 함께 모임을 가지는 아침러들을 통해 기상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세상으로의 문도 열릴 것이다.
세 가지 비법들을 읽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너무 쉬운 방법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시도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그동안 왜 그토록 아침 기상에 실패했는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나온다.
다행인 사실은 이 비법을 직접적으로 아는 것과 그렇겠거니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180도 다르기다는 것이다. 우선은 읽고, 한 번쯤 마음에 새겨만 둬라. 언제든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당신은 해 낼 수 있는 무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제 당신의 아침을 창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