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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Dec 01. 2018

가리워진 울음



어둑한 하늘에는

비가 오지 않는데도

우산을 쓰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어둑하기만 하늘에

비는 한 방울도 오지 않는데

가만히 허름한 우산을 푹 쓰고 

깜깜해진 골목을 하냥 걷고 싶은 날


비가 쏟아져야만

끝내 기다리던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야만

우산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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