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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May 05. 2019

페이스트리 인생

눈부시게 빛나는 곳을 향하여




 우리들의 삶은 한 장의 에이포 용지 위에 옮겨 적을 수 있는 몇 줄짜리 줄글이 아니다. 

 우리들의 삶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길고 장대한 대서사시이다. 



 그 안에는 상처와 아픔도, 후회와 괴로움도 있을 테고. 

 때로는 결코 이겨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숨통을 조여오던 불행도 있을 테지만. 

 장담컨대 분명히, 그 사이의 어딘가에는. 

 배가 아프도록 한참을 웃었던 기억도,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던 기억도. 

 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환희와 기쁨의 순간들도 있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우리, 어딘가 먼 과거에 놓여있는 고통과 불행 속에 빠져 

 인생의 모든 날들을 단 몇 문장 짜리의 얄팍한 비극으로 만들어버리지는 말자. 

 자기 연민의 굴레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야 할 이유 같은 건 절대로 없다.



 그보다는. 그동안 쉽게 놓치고 간과하고 망각해버리고는 했던 

 나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을, 열정이 가득 담긴 도전과 성공의 장면들을

 저 깊고 어두운 심연으로부터 구해주도록 하자. 

 나의 반짝이고 빛나는 순간들을 잘 붙잡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자. 


 당신이 누구이든, 또 내가 누구이든지 간에. 

 우리 모두에게는 아주 선명하게 빛나던 반짝임의 순간이 단 한 번이라도 존재했을 테니까. 

 그리하면 우리의 삶은 곧 우리 스스로가 써 내려가는 방향으로, 

 더 찬란히 빛나고 더 아름답게 반짝이는 곳으로 매일매일 이끌리게 될 것이다.   



 잊지 말자. 우리가 가진 문제와 불행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 주지 못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 권리는 오직 나 자신에게만 있다. 

 

나의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는 이는 오직 단 한 사람, 나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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