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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May 16. 2024

첫째 고양이 코코를 떠나보냈습니다.

미숙한 집사의 애도와 장례식, 펫로스

처음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거나 이별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코코가 세상을 떠난 날
2024. 05. 09 (목)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5월의 어느 날.

2024년 5월 9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코코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캡슐 약을 먹이는 중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더니 정말 손을 쓸 새도 없이 목을 가누지 못했고 몸에서 물이 나왔어요.

잠시 우왕좌왕 당황하다가 근처 24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심장은 뛰지 않는다고, 사망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침에 습식주식사료와 물을 먹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죽은 코코를 집에 데리고 와 작은 이불 위에 올려놓고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코코를 만지며 엉엉 울었습니다.

코코가 아직 살아 있는 것만 같고, 다시 살아날 것만 같은 착각이 계속 들었어요.

갑작스러운 코코의 죽음이 믿기지 않아 현실 부정에 빠지고 약을 먹이다 죽은 것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에 휩싸이며 큰소리로 울며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 후 출근해야 할 곳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미리 알아봐둔 장례식장을 예약했어요.

문자상담할 에너지가 없어서 전화를 걸어 어버버 예약하는데, 예약 시간을 언제로 해야 하지? 고민하다가 '보통 언제 하나요?'물어보니 사망 후 바로 하는 경우도 있고 하루 함께 지내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어요. 잠시 고민하다가 코코를 아직 보내기 어렵고 장례 치를 힘이 없어서 당일 4시로 픽업 예약 요청했더니 장례지도사님이 연락 주신다고 했어요.

전화를 끊으니 어머니가 그냥 내일 같이 가자고 하셔서 장례지도사님 연락 왔을 때 다음날 오전으로 변경 가능한지, 2시간 전에 사망했는데 집에 하루 동안 있어도 괜찮은지 여쭤보니 아직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 서늘한 곳에 놔두면(?) 괜찮을 거라 하셨어요. 그래서 코코와 하루 더 지내기로 하고 다음날 오전으로 예약했네요.





장례식장 예약 후 몸이 식어가는 코코 곁에서 누워서 코코를 만지며 미안함과 고마움, 사랑, 그리고 함께여서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며 많이도 울었네요.

코코의 마지막 떠나는 모습이 너무 예상치 못한 모습이어서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죄책감, 허탈함, 허망함, 정말 답답하고 속상하고 슬프고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코코와 보낸 13~14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잘해준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힘들게 한 기억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과 허망한 마지막 모습이 계속 떠올라 괴로웠어요.

사후 경직이 된 코코를 쓰다듬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무섭지 않아?"

"왜?"

"죽었잖아."

"코코잖아."

이렇게 말하니 엄마도 코코를 함께 살며시 쓰다듬으셨고, 함께 있는 동안 저와 함께 코코를 만지며 애도를 해주셨어요.

미친듯한 여러 생각과 감정에 휩싸여 계속 울다 말다 하다 4시간쯤 지나니 안정되었어요.

급하게 코코의 소식을 알려야 할 몇몇 곳에 연락을 하고 장례를 치를 다음날까지 스케줄을 비웠습니다.

그때까지도 다시 코코가 살아날 것만 같은 기대감이 있었고 저와 어머니의 체온이 전해진 코코에게 느껴지는 약간의 따뜻함 때문에 코코가 그냥 자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슬픔과 황망한 감정은 많이 추슬러졌고 다양하게 떠오르는 다양한 감정을 알아차리며 온전히 느끼다 외면하다를 반복했어요.

무기력이 심하고 식욕이 없어 점심을 거르고 계속 코코 곁에 누워 코코를 만지다가 정신이 조금 돌아오고는 밀리의 서재로 도움이 될만한 책을 골라 잠시 읽으며 편안한 시간 보냈네요. 





이마저도 별이 된 코코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이 아쉽고 코코가 외로울까 봐 짧게만 독서했어요.

날씨가 선선할 때는 장례와 화장을 바로 하지 않고 별이 된 아이와 하루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서둘러 보내지 않고 충분히 애도할 시간이 있다는 것도 코코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보내줄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 되었어요.

사람도 3일장을 치르며 죽은 사람을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저도 저의 첫 고양이를 처음 보내며 사체의 부패 등을 걱정하며 저도 모르게 바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날씨가 덥지 않은 이상 괜찮더라고요.

또한 제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사체를 무서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아이스팩에 코코를 두는 것이 마음이 가지 않아 평소 함께하던 침대 위에 두고 계속 코코 옆에 있었어요. 죽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코는 정말 깨끗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떠나서 가능했을지 몰라요. 그러니 사체에 대한 불필요한 인식이 없으시다면 저처럼 별이 된 동물과 함께 하루 정도 곁에서 지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코코가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충분히 집중하며 곁에 있어주었고 차가워진 코코의 몸을 수백 번도 넘게 쓰다듬어 주며 코코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을 건네며 울다 말다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하루 종일 굶었기 때문에 생각은 없었지만 저녁을 억지로 차려 먹었고 저녁엔 좋아하는 맥주도 마시며 마음에 조그만 위로를 챙겼습니다. 밤에는 반려동물 장례와 사후 관련 유튜브 영상 몇 개 보며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했네요. 그러면서도 별이 된 코코와 대화하고 애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코코는 최근 매일 밤 제 옆에서 잠들어주었어요. 저는 매일 밤 코코의 몸에 손을 올려두고 체온을 느끼며 잠들곤 했어요. 새벽에도 잠에서 깨면 코코를 다시 만져 코코의 체온을 느꼈어요. 어느 날엔 '이렇게 코코의 체온을 느끼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라는 것이 참... 그럼에도 아침에 떠나보내고 충분히 애도를 해서인지 그날이 오늘이라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어제와 다르게 차가운 코코를 쓰다듬으며 잠이 들었어요. 혹시나 자다가 깨서라도 코코를 한 번 더 보려고 모처럼 방 불을 켜고 잤네요.



코코의 장례, 화장하는 날
2024년 5월 10일 (금)




4시간 정도 숙면 후 다시 깨어 보는 별이 된 코코의 모습을 잠시 보며 쓰다듬고, 그 후로 여러 생각에 잠겨 한동안 잠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어느 순간 다시 잠들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에도 저는 씻고 나갈 준비하는 시간과 커피 사 오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코코 곁에 머물러 코코의 몸을 만지며 외롭지 않게 해주었어요. 밤새 부패할까 걱정했는데 코코는 화장할 때까지도 멋진 모습으로 남아주었어요. 

장례업체 픽업 차량이 오기 전 힘이 없어 축 늘어지는 코코의 몸을 안고 집안 곳곳을 보여줬어요.

"여긴 베란다야."

"여긴 코코가 자주 와서 물먹던 화장실이야."

"여긴 주방이야.""여긴 코코가 가끔 들어와서 놀던 방이야."




이미지 출처 https://petcom.kr/theme/theme/company/company_02.php



그렇게 픽업 차량이 도착하고 코코와 함께 장례식장으로 이동했어요.

운구 차량에는 이미지처럼 차량 뒤편에 사체를 둘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저는 코코를 곁에 두고 이동하고 싶어서 사람 좌석에 코코를 담은 상자를 두고 이동했어요. 

어머니와 저 두 사람 그리고 코코를 담은 상자를 두니 많이 좁더라고요. 그럼에도 화장하기 전에 코코를 보고 만질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앉은 자리가 좁더라도 이 방법을 선택했어요.

제가 사는 서울 금천구에서 안산 펫콤이라는 업체까지 1시간 정도 걸렸고, 7만 원 정도 픽업 비용이 나왔어요. 택시비로 따지면 4만 원 미만이었는데 별이 된 코코의 사체를 마음 편하게 태우고 만지며 이동하고 싶어 선택했어요. 승차감 때문에 멀미를 좀 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예약하고 가니 준비되어 있던 추모실

추모실에 도착 후 펫콤 회사 소개와 장례 절차에 대해 소개받았고 여러 옵션을 선택하는 데 저는 가장 저렴한 '일반 화장'으로 했어요. 염습을 권하시면 해야 할지 말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예 권하지도 않으셔서 그냥 하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에도 코코는 충분히 깨끗했거든요. 기본 화장은 195,000원으로 다른 동물 장례식장&화장 업체보다 저렴한 편이었어요. 


화장 서비스 선택 후 결제하고 추모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코코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마지막으로 만지는 코코의 몸을 최대한 쓰다듬으며 코코에게 감사와 사랑과 이별의 말을 건넸습니다.


30분 정도 추모 후 편지를 쓰게 마련되어 있어 코코에게 몇 글자 적어봤어요. 편지를 쓰는 중 다음 예약이 있어 추모 시간을 5분 정도 줄 수 있다고 하셔서 조금 마음이 안 좋았지만 낯선 장례식장보다는 집에서 하루 동안 추모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부패하지 않고 애써 버텨주고 있는 코코를 이제는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머리로 든 생각과 다르게 코코를 떠나보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편지를 마무리하고도 5분 넘도록 코코를 쓰다듬고, 결국 어머니가 그만 보내주자고 하셔서 추모를 마무리했습니다.




펫콤은 화장은 전용 차량에서 개별 화장을 진행해요. 코코를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또다시 인사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코코가 화장하기 전 장례지도사분들은 엄숙하고 깍듯하게 떠나는 코코와 저와 엄마에게 인사해 주셨어요. 저 또한 허리를 굽히고 코코 그리고 장례지도사님들께 인사드렸습니다. 제가 쓴 편지는 코코의 앞 다리에 끼워서 화장을 시작해 주셨어요.



잠시 서서 화장 차량을 지켜보며 코코가 떠나는 길을 보다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길래 다시 추모실로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했어요.

1시간 정도 지나 코코의 유골이 완성되어 보여주셨어요. 저는 코코의 유골을 집에 보관하고 싶었기 때문에 집에 보관 가능한 유골함을 문의드렸는데 8만 원짜리 반영구 유골함을 권해주셔서 유골함을 추가하기로 했어요. 일반 화장 서비스에 포함된 유골함은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부패하기 때문에 자연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었거든요. 저 또한 코코를 자연으로 보내줄 생각은 있지만 한 달은 너무 짧은 기간이어서 추가 비용을 내고 유골함을 구매했네요.

혹시나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여쭤보니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제가 추모를 온전히 하고 코코를 진정으로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될 때 자연으로 보내줘야겠어요.

정성스레 유골함에 코코의 유골을 담아 코코의 액자와 장례 증명서를 챙겨서 담아주셨어요. 오는 길에 확인해 보니 장례 증명서는 오탈자가 있어 조금 성의가 없는 모습에 실망했지만 반려동물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크게 필요하진 않은 서류여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펫콤 동물 장례식장과 화장 서비스는 시설이 엄청 좋다 할 순 없지만 충분히 편안한 공간과 화장시설이라는 느낌이었고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웠어요. 직원분들 친절도와 강요 없는 것, 픽업 서비스도 이 정도면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다음 예약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모 시간이 부족해 여유롭게 추모하지 못했고 장례 증명서 오타는 신뢰도가 조금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충분히 생각해서 코코의 마지막을 결정해 유골함을 선택하는 여유를 내기 어려웠던 점도 아쉽지만 저렴한 가격과 그 어떤 강요가 없이 온전히 보호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펫콤의 장점인 것 같아요.





픽업 차량으로 원시역까지 데려다주셔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 어제 읽던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을 위한 책>을 밀리의 서재로 읽으며 마음을 달래었네요.

지하철에서 엄마는 날씨 좋은 날 코코 덕분에 새로운 동네에 멀리 나와봤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묵묵히 그 말을 들으며 코코를 생각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첫째 고양이라 미숙했던 관리, 병간호, 장례절차 모두. 자식 중에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럼에도 가장 예쁜 자식이 있고 저에겐 세 마리 고양이 중 가장 각별한 고양이가 코코였는데, 첫째라서, 처음이라서 집사가 미숙했던 것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간병하면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고 천백만 원 넘는 병원비를 쓰면서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가족인데. 나의 무능이. 시간과 마음과 비용의 부담을 느껴 결국 항암치료를 포기했던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어요. 13살, 10살 노령묘가 아직 집에 있고 남은 고양이에게 얼마나 신경 써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당분간은 꿈보다 돈을 좇아서 넉넉하게 돈을 모으고, 남은 고양이들 보낼 때 조금 더 신경 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코코가 가장 아픈 손가락인데 그게 뭐가 대수인가 싶기도 하며 착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집에 돌아와 적적한 마음에 코코의 유골함을 끌어안고 멍하니 있었어요. 이제 다시는 이 집에서 코코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어요. 그럼에도 생각보다 많이 힘들진 않았고 꽤나 무덤덤한 느낌이었어요.




집에 오는 길 책에서 봤던 내용을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여기저기 연락을 보냈어요. 혼자 이겨내는 것보다 함께 이겨낼 사람이 있을 때 진정으로 애도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거든요.

그러나 저는 제 마음을 온전히 터놓지 못했어요. 이미 코코가 림프종 암 판정을 받았을 때 가까운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 고통이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남아 있었는지 선뜻 연락할 사람을 찾지 못해 연락드릴 분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진정한 위로가 아닌 말에 상처받고 이겨낼 힘이 없어서 더 주저했던 것 같아요. 용기 내어 연락드린 분들 몇몇 분께 카톡으로 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네요.



무뚝뚝한 분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분의 무심한듯한 메시지, 그리고 함께 위로해 주신 분의 따듯한 메시지


제 마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식욕이 없어 점심을 거르고 한숨 잠을 잤어요. 밤에 못 잔 것도 아닌데 몹시 피곤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녁엔 엄마와 좋아하는 매운 족발에 맥주 한잔하며 서로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네며 코코의 떠나는 길과 잘 지내길 빌었습니다.

식사 후 독서모임 방에도 간접적으로 장례 소식을 전했는데 많은 분들이 마음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5월부터 독서모임으로 함께해 주신 멤버분께서 보내주신 이미지에요. 출처를 묻지 못해 출처를 밝히지 못해 죄송하네요. 혹시나 출처를 댓글로 알려주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따뜻한 말씀과 이미지가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코코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띄우며 글을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저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긴 시간 애도의 시간을 글로 작성했지만

처음으로 고양이와 이별을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고양이가 떠난다면, 황급하게 장례부터 치르지 마시고

당신만 괜찮다면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보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흘은 함께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저 또한 일을 해야 했고 별이 된 코코와 더는 시간을 보내기가 마음이 힘겨워 일찍 보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일찍, 고양이가 떠나고 몇 시간도 안 돼서 화장까지 마무리하시더라고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생각보다 별이 된 고양이가 깨끗하고 빠르게 부패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떠나기 전 질환마다 다르겠지만요.

그러니 주치의 선생님과 잘 상의하셔서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장례와 화장을 최대한 미루며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함께하시면 좋겠어요. 

저는 차가운 코코와 하루 동안 함께하고 하루 더 함께 잘 수 있어 좋았습니다.

코코도, 숨이 끊어지고 난 후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에 저와 함께한 시간이 만족스러웠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투병한 2개월 동안 못나고 미숙한 집사가 자주 병원 데려가고 강제로 약 먹이고 강제로 밥 먹이느라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누구보다 코코와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었던 집사의 마음을 알아주길, 약 먹고 병원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 충분히 사랑받아 행복했길 바라봅니다.

제 마음 담긴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나이 든 당신의 고양이가 당신 곁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고양이가 떠난 후에도 충분히 애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코야, 코코가 언니의 고양이로 와줘서 정말 고마워.

언니는 코코와 함께하는 14년 동안 코코가 있어서 죽지 않고 살 수 있었어.

그 어떤 사람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위로해 준 건 코코였어.

긴 시간 언니와 함께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번듯한 캣타워도 화장실도 넉넉하게 해주지 못하고 비싼 사료와 간식도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

그럼에도 코코가 늘 언니에게 불러주던 골골송과 야옹 하며 걸어주던 말과 따듯하게 나눠주던 체온을 잊지 않을게.

코코야 사랑해.

코코야 사랑해

코코야 사랑한다.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343083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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