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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Aug 20. 2024

20년 우울, 15살의 큰 좌절 경험이 나에게 준 영향

20년 우울증 원인, 스트레스, 전두엽 기능 저하

저의 우울증은 사춘기 무렵인 15살? 정도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30대 중반까지 20년 우울증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죠.

정식 진단과 약물치료는 자살한다고 난리 치던 29살에나 시작했지만, 단순히 이렇게 중증 우울 상태가 아닌 진짜 우울로 인해 일상생활이 저하된 건 15살 어느 사건을 겪고 나서부터인 것 같아요.


사실 15살보다 어릴 때부터 저는 스트레스가 심했고 초등학생 때부터도 종종 죽고 싶다고 생각했고 하루하루를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긴 했어요. 그래도 학업에 충실하고 이것저것 뭔가 시도하는 걸 좋아했던 평범한 중학생이었거든요. 그런데 15살에 사건 이후 저는 학교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보지 않을 정도로 문제 행동이 심하고 큰 방황이 시작되었거든요. 그야말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것이죠.




15살에 본격적인 우울이 시작하여 극심한 방황을 하게 했던 그 사건은 아버지와의 성적표 사건이었어요.

중1 때 저의 성적은 평균 86~87점 정도였어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교과서를 가지고 한 달 동안 여유롭게 공부를 타입이었고 반에서 5~6등으로 아주 평범한 중학생이었어요. 이때 아버지는 제 성적표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중2가 되고, 저는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에 빠져 1학년 때처럼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평균 성적이 78점으로 떨어졌는데 제 스스로는 이 정도는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성적표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가져갔는데 점수가 이게 뭐냐며 크게 혼을 내셨어요. 1학년 때 성적표를 보신 적도 없던 분이 갑자기 제 성적표를 보고는 불같이 화를 내며 혼을 내셨죠. 그러고는 너 같은 딸이 부끄럽다느니 어쩌고저쩌고 하시면서 운영하시던 사업장에 직원들이 보게 하겠다며 벽에 붙여두셨어요. '네가 이렇게 멍청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해'라는 수치심을 주신 거죠. 


그야말로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고 치욕스러운 사건인데 지금 그 사건을 돌아보면 아버지는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진 제가 걱정이 되어 간섭을 시작하신 거라는 생각 들고 아버지의 회사 사람들은 제 성적표에 1도 관심 없었겠지만 15살에 저는 이 사건이 무척 수치심 강한 경험이었어요.


어쨌든 사건 후로 저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게임 시간이 늘어났어요. 심지어 밤새 게임하고 학교에 가서 자는 생활을 반복했죠. 시험을 보긴 했는데 문제를 풀지 않고 찍어서(공부를 안 하니 풀 수 없었겠죠.) 평균 4~50점까지 떨어졌어요.

이 사건을 27살쯤 아버지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는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시더군요.







저는 이 사건을 돌아보면 '공부해 봐야 소용없겠다. 뭘 해도 사랑받기 어렵고 욕만 먹겠다.'라는 좌절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안 하는 쪽으로 택한 것이죠.


중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고 밤새 게임에 빠져 살았으니 지금 봐도 우울증이 맞죠. 부모님은 같이 사업을 하시며 먹고사는 데 바쁜 나머지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도록 일을 하시느라 제가 어떤 상황인지 돌보지 못하셨고, 종종 저의 문제행동을 보며 크게 혼을 내긴 하셨지만 저는 그 혼남에 개의치 않고 문제 행동을 반복했었습니다. 


마음의 방황이 심했고 힘든 마음을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고 게임 속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빠져 살았어요. 이때도 어머니가 저에게 병원에 한번 가보자 했지만 저는 거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의 문제 행동과 방황을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저 몰래 부적을 사다가 배게에 넣어두시기도 했어요.


중학교 때 큰 좌절 경험은 한 사람의 청소년기 학업을 망쳤고 저는 결국 수능을 볼 실력이 되지 못해 수능 점수가 너무 낮아 20살에 대학에 가지 못했어요. 20대 초반까지도 저는 게임에 빠져 계속 방황의 삶을 살았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성적표로 저에게 모욕을 준 사건은 아마 저의 스트레스 한계치를 넘어서 우울 증상이 극심해져 삶의 의미를 잃은 큰 트리거가 되는 사건이었을 거예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기분장애(분노 조절 장애, 심한 욕설, 폭력 등)를 곁에서 보며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고 초등학생 때부터 분명 우울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중1 때까진 성실히 공부하고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도 적당하게 잘 지냈는데 중2 때 성적표 사건 이후로 집에서도 학교에서 그 누구에게도 마음 열지 못하고 게임에만 빠져 있었네요.




연구 결과, 우울증에서는 전체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되며, 특히 뇌 전두엽 및 변연계의 기능에 저하가 발생한다. 이마 쪽에 자리 잡은 전두엽은 판단, 사고, 계획, 억제 등을 하는 고차원적인 뇌 기능을 하는 곳이고, 변연계는 뇌 심부에 위치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충동, 수면과 섭식, 기억을 관장한다.
우울증이 오면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지고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에 지장이 온다. 변연계 기능 저하로 불면증, 식욕저하, 감정 기복 등이 발생한다. 학교나 직장에 가도 제대로 된 기능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대인관계의 의욕마저 저하된다.

출처 : 넥스트데일리 https://www.next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08



그렇게 환경의 스트레스를 간신히 버티고 버티던 작은 아이는 한창 사춘기 예민한 시절에 아버지가 성적표로 모욕을 주는 안타까운 일을 당하며 우울증이 발현되었고 학업과 사람과의 어울림에 의욕을 잃고 오로지 게임에만 빠져 살았습니다.


20대 초반까지 게임 중독과 방황은 계속되었는데 한 번씩 삶의 의욕이 회복되는 시기가 있었고 23살에 대입시험을 다시 준비해 전문대 유아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게임에 빠져 살다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난 후 다시 한번 살아보자고 마음먹고 세상에 나왔을 거라는 생각 들어요.


그렇게 나름 열심히 학교에 다녔고 졸업 후 유치원 교사 생활을 했지만 큰 업무 강도와 압박감 때문에 다시 우울증이 심해져 그만두게 되었어요. 

첫 직업을 잃은 실패의 고통으로 게임중독에 빠져 20대를 보내다 서른이 되기 직전 너무 심한 상태의 우울증에 온갖 이상행동을 하다 우울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계획합니다. 그러나 죽으려던 순간에도 살고 싶었는지 누군가에게 유서를 보냈고 다행히 그 사람이 찾아와 살려주었습니다. 목숨을 건졌으나 우울증은 여전했고 약물치료와 해서는 안 되는 음주를 매일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습니다.

30대도 순탄하진 않았고 두 번째 자살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도 하늘이 보내준 사람 덕분에 다행히 살아남아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고 그 후로는 진정으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세상이 아닌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뭘 해도 인정받고 사랑받기 어렵겠다.라는 좌절 후 찾아온 무기력이 우울증이 되었고

어릴 적부터 가정환경으로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뇌 기능이 저하되며 우울 증상이 있었는데 저는 이런 저의 증상을 전두엽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활동인 명상, 감사 일기 그리고 글쓰기라는 생각 듭니다.

그리고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 되고요.



오랜 기간 마음이 힘들었던 상황 속에서도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50번 넘는 심리 상담을 받았고 

자기 계발, 변화와 성장, 사업을 진행하며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100번 넘는 코칭을 받았습니다.

저를 치유하는 심리상담사분들과 저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코치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달라질 수 있었어요.


이러한 선한 사람들의 도움과 살고자 하는 저의 생명력 덕분에 저는 예전과 다르게 삶의 의미를 느끼고 있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어요. 제가 일하고 싶은 환경을 제가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미래에 대한 큰 걱정 없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예전보다 행복하게 사는 나                                



우울증의 원인은 각자 달라요.

그리고 우울의 원인은 당신 때문이 아닐 확률이 높아요.

그렇지만 그 원인으로 인해 계속 우울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원인에 빠져 있는게 아니라 분리하고, 진정한 자립을 해야만 해요.



힘들겠지만 그 우울 속에서 걸어 나와 보세요.

단번에 나올 순 없어요.

조금씩 한 걸음씩 걸어 나오면 돼요.

그 한 걸음을 걷는 데 혼자서 어렵다면 주변에 도움을 받아보세요.

우울을 벗어나기 위해 당신도 노력해야 하지만 함께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덜 힘들게 이겨낼 수 있어요.


저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물론 그 과정이 저에게도 쉽지만은 않았고 과정에 고통이 분명 있었지만 고통을 겪어내고 나니 찾아온 행복을 느끼며 과정을 버텨내준 나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당신도 당신의 행복을 되찾길 바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길 진심의 마음을 담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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