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간호사 Jul 17. 2023

병실로 퇴근합니다

고간호사의 투병 에세이 / 독립출판

2023년 7월 7일. < 병실로 퇴근합니다 > 

나의 매콤 짭짤한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슴슴한 맛을 기대했다면 어림없는 소리.


수십 번 퇴고하고, 수십 번 울었다.

동생이 생각나 울고, 내가 안쓰러워 울고, 내 사람들이 생각나 울었다.

왜 하필 나여야만 했을까. 

나는 여전히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다.

환자임을 인정하지만, 억울함은 늘 차고 넘쳐 매일 덜어내고 버리며 산다.


난치병은 충분히 날 무력하게 만들었으나 소멸시키지는 못했다.

견디고, 버티고, 이겨낸 15년의 시간은

내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다.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서 기다려주고,

힘이 들다 하면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려 달려와주고, 

투정 부릴 때조차 달래주는 마음 넓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내 사람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 죄책감이 많았다.

그러나 이젠 아프더라도 미안하지 않다.

나도 곧 훌훌 털고 일어나 그대들의 아픔을 덜어줄 테니. 



작가의 이전글 잘 가. 만두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