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런 원은 없다는 것

by 달여울 작가

컴퍼스로 동그라미를 그려 봅니다

들쭉하거나 부족한 곳 없는 완벽한 원


세상살이가 원처럼 둥글둥글하면 좋겠지만

불행이 온통 날 향한 듯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곳 저곳 아플 때

아무일도 아닌 일로 가족과 말다툼 할 때

상사가 혼내는데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 때

노력해도 한 걸음도 못 나가서 답답할 때


어디선가 날아온 돌에 맞아 깨진 구멍으로

마음이 자꾸만 줄줄 새어나가는 날입니다


완벽한 우주도 행성이 별 주위를 타원으로 돌고

지구는 비딱하게 기울어져 적당히 덥고 춥대요


지구는 태양에서 멀 때 천천히 가까우면 빨리 돌아

같은 시간에 같은 면적을 쓸고 지나간다고 하니

삶의 행복과 불행도 타원을 그리는 게 아닐까요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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