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겁니다"

<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공감 48 >

by 달여울 작가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특정 지역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예를들면 경상도 남자들은 무뚝뚝하다던가, 충청도 사람들은 느긋하거나 돌려서 말하기를 잘 한다던가, 전라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똘똘 뭉친다던가, 강원도 사람들은 감자만 먹고 살 것 같다던가 하는 이런 것들이다.


지역별 사람들의 특성에 대한 이런 우리들의 인식은 사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일 수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지리적, 문화적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해 '다른' 것임에도 '틀린' 것으로 판단하거나, 다른 집단의 사람들을 한 가지 특성으로 일반화하여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기가 쉽다.


여러 지역에서 살아 봤고, 다양한 지역 출신의 친구들이 있는 내 경험으로는 지역별 특성들은 허구에 가깝다. 경상도 남자 중에 부드럽고 가정적인 남자도 많고, 충청도 사람들 중에 성격이 급한 사람도 많이 봤다. 전라도 사람들이 뭉친다는 것은 역사적인 지역차별 때문에 서로를 보호하던 것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춰진 걸로 보이고, 강원도 사람들 중에는 감자를 즐겨먹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닌 외국인들까지 확장되면 이런 편견은 훨씬 더 심해진다. 이제 국내에 거주중인 중국, 동남아 출신 등의 외국인 숫자가 200만명을 넘어가고 있고, 다문화 가정들도 38만 5천 가구에 이르고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서 이제 '글로벌'한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우리를 돌아볼 시기가 된 것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내 경험담을 하나 꺼내 보려고 한다.


대학 시절에 베트남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분과 수업을 같이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은 베트남전을 이야기하며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자부심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인들에 의한 민간인 학살 등을 말했다.

그 때 나는 베트남전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거의 없어서 그가 한국군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다는 사실과 베트남을 우리보다 후진국으로 생각했던 나의 편견 때문에 그분에게 정말로 예의없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도 그 때의 나의 행동과 말이 부끄럽고 후회가 되면서 그 분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긴 했지만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우리의 편견은 찾아보면 넘쳐난다. 성별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나이와 세대별 특성에 대한 편견, 그리고 개인의 취향 차이에 대한 비난 등등.


이처럼 나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낯설고 불편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그 사람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 보자. 우리가 '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분명히 줄어들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본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