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사"

<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공감 49 >

by 달여울 작가

"팀장님! 이리로 좀 와 보세요."


아침부터 시작된 부장님의 호출에 신경이 곤두섰다.


'오늘은 또 어떤 일로 지적을 하시려나? 왜 나만 가지고 그러시는지?'


불과 몇 년전에 같이 근무하기에 매우 어려운 부장님이 계셨다. 당시에 팀장이 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고 업무 파악이 미처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부장님의 거듭된 업무 지적에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시에는 부서에 다른 팀장님들도 있었고, 나만 업무 실수를 하는 것도 아닐텐데 나에게만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처님이 인간의 괴로움에 대해 8가지를 말씀하신 것 중에 "원증회고"라는 것이 있다. 바로 미워하는 사람과 같이 생활해야 하는데서 오는 괴로움이다. 입사 이후로 처음으로 회사에서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막막했다.


어쨌든 그 부장님과 약 1년 정도 같이 보냈고 다행히 그분은 다른 좋은 자리로 승진을 하셔서 떠나게 되었다. 지금 와서 그 당시를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당시에 힘들었던 회사생활이 주는 뒤늦은 깨달음과 교훈이 있다.


공자의 말을 담은 논어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은 본받고, 단점을 통해 나를 되돌아본다"라는 내용이 있다.


당시에 나는 초임 팀장으로서 업무 파악이나 역할에서 분명히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 업무역량이 뛰어난 그 부장님이 보시기에 그런 내 모습이 답답했을 것이고, 여러가지 업무적인 지적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부장님과 생활하면서 내내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덕분에 보고서 작성이나 업무처리 등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분의 장점에서 나는 분명히 배울점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그 분은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한다던가, 언성을 높여서 무안할 정도의 질책을 하셨던 것을 생각하면 내가 그 위치나 비슷한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와의 관계에서 나와 비슷한 경험과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장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상사의 장점에서 배우고, 단점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회사 내 보직은 언젠가는 바뀐다. 지금 당장은 괴롭더라도 '이 또한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