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공감 33 >
"차 바퀴 공기압에 경고등이 들어왔는데 어떡하지. 명절 연휴라서 문을 연 정비소도 별로 없을텐데."
추석 다음날 차를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서 당황스러웠다.
동네의 정비소들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고 겨우 불이 켜져 있는 한 곳을 발견했다.
"타이어 공기압 좀 넣을 수 있을까요?"
이 말을 하면서도 괜히 혼자 정비소를 지키고 계시던 사장님을 대하기가 미안했다. 명절 연휴 기간에 이렇게 정비소 문을 연 것은 뭔가 차를 수리할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업 공기압을 넣는 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내가 첫 손님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그동안 내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의 정비소에서 타이어 공기압을 넣는 일은 귀찮아 하시거나 알아서 넣고 가라고 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정비소에서 대부분 비용을 받지 않는 서비스로 해 주거나, 적은 금액만 받는 게 대부분이라 그런 반응은 당연하 다.
"잠시만요."
그런데 정비소 사장님은 이슬비가 내리는 상황인데도 비를 맞으면서 꼼꼼하게 내 차의 타이어 바람을 확인해 가면서 공기압을 채워주셨다.
"환절기엔 이렇게 타이어 공기압이 빠질 수가 있으니 몇 달마다 한 번씩 체크해서 넣는 게 좋아요."
차의 타이어 공기압 채우는 것을 마무리를 하면서 사장님은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셨다.
"저 얼마를 드려야 할 지?"
"그냥 가시면 되요."
정비소 사장님은 웃으시면서 말하셨다. 그 날 사장님의 친절 덕분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안경 코받침이 고장나서 교체해야 할 때도 내가 계속 이용하던 집은 아니었지만 사장님은 친절하게 수리를 해 주셨다.
"비용을 어떻게 해야 할 지?"라고 물어보니 "다음에 혹시 안경 하실 일이 있으면 이용해 주세요."라고 친절하게 말씀을 해 주셨다.
이렇게 일상의 작은 친절들을 베푸는 마음 따뜻한 분들을 만나면 가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친절을 베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