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
by
달여울 작가
Dec 16. 2025
부대끼는 좁은 집에서 큰 평수로 옮겼어
눈 부신 조명 아래 잠 못 이루던 날들
허기없이 습관처럼 먹던 날들 지나가고
잘 자고 유기농 식단에 운동도 시작해
가끔 집을 떠나서 넓은 세상을 만나면
생각지 못한 날개가 돋아나는 걸 느껴
이렇게 행복한 삶을 복지라고 한대
대지를 벗어나서 날 수 있는 날개 없이
힘차게 땅을 버티고 다니던 두 발 없이
사람이 입혀 놓은 매끄러운 이름 걸친
어느 대형마트 정육 코너 선반에서
헐벗은 동물복지 닭가슴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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