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

by 달여울 작가


부대끼는 좁은 집에서 큰 평수로 옮겼어

눈 부신 조명 아래 잠 못 이루던 날들

허기없이 습관처럼 먹던 날들 지나가고

잘 자고 유기농 식단에 운동도 시작해


가끔 집을 떠나서 넓은 세상을 만나면

생각지 못한 날개가 돋아나는 걸 느껴

이렇게 행복한 삶을 복지라고 한대

대지를 벗어나서 날 수 있는 날개 없이

힘차게 땅을 버티고 다니던 두 발 없이

사람이 입혀 놓은 매끄러운 이름 걸친


어느 대형마트 정육 코너 선반에서

헐벗은 동물복지 닭가슴살을 보았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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