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가문과 타인의 시선에 의해 몰락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

by 달여울 작가

오래전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노르웨이 숲의 주인공

처럼 방황하는 인간을 선행하여 그리고 있다. 인간은 유약한 존재이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몰락할 위험이 높다. 하지만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해서 꼭 자살이 정답일까?우주는 변화이고 삶은 의견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이천년전 한 말처럼 삶은 정답없는 의견일 뿐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지 남들이 뭐라든지 나는 내 방식대로 의견을 내면 되는 거다.


이 소설에서 길어온 문장 몇 개를 소개해 본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 때문에 밤이면 밤마다 전전하고 신음하고, 거의 발광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과연 행복한 걸까요?"


"그럴싸한 대의명분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만, 노력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 개인을 넘어 또다시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대양(大洋)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라며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의 환영에 겁먹는 데서 다소 해방되어 예전만큼 이것저것 한도 끝도 없이 신경 쓰는 일은 그만두고, 말하자면 필요에 따라 얼마간은 뻔뻔하게 행동할 줄 알게 된 것입니다."


"제가 봐도 흠칫할 정도로 음산한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슴속에 꼭꼭 눌러서 감추고 감추었던 내 정체다. 겉으로는 명랑하게 웃으며 남들을 웃기고 있지만 사실 나는 이렇게 음산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지 하고 혼자 인정했지만 그 그림은 다케이치 외에는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제 익살 밑바닥에 있는 음산함을 간파당하여 하루아침에 경계당하게 되는 것도 싫었고, 또 어쩌면 이것이 내 정체인 줄 모르고 또 다른 취향의 익살로 간주되어 웃음거리가 될지 모른다는 의구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간 실격>, 다자이오사무